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대신 상향식 공천을 전면 도입하는 안을 이번주에 확정하기로 했으며, 민주당은 야권과 공조해 기초공천 폐지 공약을 압박하기로 했다.
오는 21일부터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때문에 여야는 그 전에는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여야가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 결론이 어떻게 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대신 상향식 공천을 전면 도입하는 방안을 이번주에 사실상 당론화 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공천을 유지하는 대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18일에 당헌·당규 개정 특위를 열어서 상향식 공천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최고위와 의총 등을 거쳐 당론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당헌·당규개정특위(위원장 이한구)는 상향식 공천을 전면 확대 실시하기로 했으며 6·4 지방선거부터 당협위원장의 참여를 제한, 기초선거 후보자 선출에 있어 정당의 영향력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는 유지하고, 후보자 선출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강화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오는 20일에 열리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이행 촉구 결의대회에 안철수 의원과 나란히 참석해 정부 여당에 공약 이행을 압박할 방침이다. 신뢰를 중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며 여론전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정개특위 간사인 백재현 의원은 “핵심은 작년 연말 대선에서의 약속을 지킬 것인가 지키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라며 “민주당은 정당공천제 폐지를 말했고, 이를 정개특위에서 논의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도 정당공천제 폐지를 약속했지만 지금 입장이 다르다”고 힐난했다.
백 의원은 “안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대통령이 왜 공약을 폐기할 수밖에 없었는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아무 말도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라며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것인지 여부를 밝히고, 못 지킨다면 그 이유와 함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기초공천 유지 방침을 계속 고수할 경우 민주당도 어쩔 수 없이 공천해야 한다는 현실론과 민주당만이라도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론이 부딪히고 있어서 민주당도 최고위와 의원총회 등을 통해 또다시 의견수렴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신당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수순에 들어갔다. 대회에서는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선정한 320명의 창당 발기인이 참서간 가운데 신당 창당의 취지를 밝히고 당헌 당규 성격의 창준위 규약을 채택하고, 신당의 당명도 추인받을 예정이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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