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입학자원이 크게 늘어났지만 이들 지역에는 신입생이 단 1명도 없거나 고작 1~3명에 불과한 곳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출산 증가가 도시지역에 집중된 탓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학교 시설 및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통폐합 추진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대전ㆍ세종ㆍ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에 신입생이 0명인 학교는 충남 6곳에 달한다. 해당 학교는 보령 청룡초 장고분교, 서산 대산초 웅도분교, 홍성 장곡초 오서분교, 서천 송림초 유부도분교, 공주 주봉초, 서천 문산초 등이다.
황금돼지띠 특수에 따라 충남은 지난해 1만8723명에서 올해 2만 417명으로 신입생이 늘어났지만, 농어촌 일부 지역은 아예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충남에서 신입생이 1명에 불과한 학교도 태안 안흥초 신진도분교, 소원초 의항분교, 원북초 방갈분교, 서산 부석초 간월도분교, 팔봉초 고파도분교, 홍성 광성초, 보령 청룡초 고대분교, 당진 삼봉초 난지분교 등 8곳에 달한다. 같은 지역서 신입생이 2명인 곳도 4곳에 이른다.
도시 지역이 많은 대전과 세종 역시 일부 학교에서는 신입생 찾아보기가 어렵다.
대전의 올 초등학생 입학생 숫자는 1만 5545명으로 지난해보다 900명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새 식구'가 3명에 불과했던 기성초 길헌분교의 경우 올해에도 신입생을 3명을 받는데 그쳤다. 올해 6명의 '새 식구'를 받은 남선초도 지난해 4명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행정도시 건설로 인구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세종시도 일부 농어촌 지역 초등학교는 신입생 기근 현상이 두드러진다. 의랑초는 지난해 7명에서 올해 4명으로 오히려 신입생 숫자가 줄었고 소왕초의 경우 2013년과 같은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지난해 1234명에서 올해 1440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일부 농어촌 지역 초등학교 신입생 기근의 이유는 지속적인 저출산 사회적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고 황금돼지띠의 경
우도 도시 지역만 출산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작 학생들의 사회성 함양과 학교 시설 등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학교 통폐합은 쉽지 않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통폐합 대상은 전교생 60명 이하인 학교에서 가능하지만, 이 대상에 포함돼도 학부모 동의가 전제되지 않고는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ㆍ세종ㆍ충남교육청 모두 현재 통폐합 계획이 전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3개 시·도 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장점도 있지만, 농어촌 지역 문화공간이 사라지고 자녀 원거리 통학 등 단점도 있어 추진이 어렵고 지역 주민 요구가 없어서 통폐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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