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과 덕산에서 출퇴근 하던 도청 직원들이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이사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해당 지역의 월세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
16일 도에 따르면 올해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다음달 극동 스타클래스 938세대를 시작으로 5월 내포 아르페온 313세대, 7월 현대빌앤더스 528세대, 9월 효성 더루벤더스 915세대, 10월 내포 제나우스 350세대 등 3044세대다.
그동안 내포신도시 내 거주가 가능한 곳은 2012년 12월 입주한 롯데캐슬 아파트(885세대)가 유일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도청이 이전했을 당시 홍성과 덕산의 원룸 평균 시세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 40만~45만원 선으로 대전보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홍성과 덕산 지역에 원룸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자 노후된 건물부터 월세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상권이 가깝고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홍성 월산리 원룸은 월 35만~38만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변두리 지역이나 덕산은 30만~33만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문제는 올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3000여세대가 공급되면서 앞으로도 월세 하락은 물론 공실률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점이다.
오피스텔을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사람들은 저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입주 초기 6~7평형은 월 35만~40만원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돼 홍성과 덕산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을 상당수 흡수할 전망이다.
그나마 상권이 가깝다는 장점으로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월산리 원룸도 내포신도시 내 상가가 자리잡으면 지속적인 월세 하락과 공실률 증가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처럼 상황이 급변하자 홍성과 덕산지역 원룸 건물주들은 도청 직원들을 잡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원룸 건물주가 먼저 연락해서 월세를 낮춰주겠다고 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도청의 한 직원은 “요즘 도청 내부 게시판에는 원룸 시세가 얼마인지 묻는 글이 많아 졌다”며 “조만간 이사를 가서 비싼 월세를 그대로 내고 사는 직원들도 많은데, 대부분 건물 주인이 먼저 월세를 낮추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홍성과 덕산의 월세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에는 방이 부족해 월세가 높았지만 불과 1~2년새 원룸이 많이 생기면서 변두리 쪽은 공실률을 걱정해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월세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주들도 충분히 이 같은 상황을 예측했을 텐데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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