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망치 제조업계의 리더로 우뚝 선 영창단조공업은 창조경제를 통한 기술력에 디자인이 융합된 명품망치를 생산해 국내 수공구업계의 히든챔피언이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
금산군 복수면에 위치한 전통제조업체 영창단조공업(대표 이건우)은 창조경제를 통한 기술력에 디자인이 융합된 명품망치를 만들어 대한민국 수공구업계의 히든챔피언이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3대째 이어온 창의정신=영창단조공업은 지난 1965년 이건우 대표의 조부에 의해 설립됐다. 당시 망치는 전통적으로 대장간에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발명을 좋아한 이 대표의 조부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프레스 기계를 이용해 망치를 규격된 제품으로 대량생산하는 라인을 구축했다. 그 당시에는 영창단조공업이 획기적이었다. 이후 1977년 군인이었던 이 대표의 부친은 조부의 부름을 받고 젊은 나이에 군대에서 제대해 본격적으로 영창단조공업을 이끌었다.
망치하면 보통 못 빼는 기능이 있는 장도리를 상상하지만, 현재 영창단조공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수는 18가지가 넘는다. 이 대표의 부친은 금형가공기술이 뛰어나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으며,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종류의 규격화된 제품들을 디자인했다.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이 대표는 이러한 제품들에 디자인을 접목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분석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는 디자인, 또한 원가절감을 위한 새로운 공정개선을 위한 디자인 등을 하고 있다.
▲국내 수공구시장의 현황=영창단조공업은 대한민국에서 망치제조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최근 중국산 저가의 제품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이 대표는 순수 국내기술로 국내 대표망치를 만든다는 장인정신과 애국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나아가 뿌리산업과 벤처기업이 접목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망치의 해외수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는 “모든 수공구가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전통제조업은 중국의 카피 제품에 의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열심히 연구해 신제품을 출시하면 얼마 안 있어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저가의 카피 제품이 수입된다. 원산지도 교묘하게 표시해 실구매자들은 국산으로 오인하고 구매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수공구 제조업체들은 중국산 제품과 끊임없는 가격경쟁으로 제품의 부가가치가 너무 떨어져 문을 닫은 업체가 많고, 중국산을 수입해 조립 판매로 전향하는 업체들도 많다. 이러한 상황에 신제품을 개발할 여력은 더더욱 낮아지게 된다. 기술적으로는 일본이나 독일같은 선진국보다 뒤처지고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중국에 비해 매우 취약한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기술력과 디자인의 융합=영창단조공업은 현재 국내 수공구시장의 문제 해결 방법으로 창조경제를 꼽았다. 전통적인 뿌리산업인 영창단조공업이 추구하는 창조경제는 디자인과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사용하는 고객의 안전을 고려한 제품에 멋스러운 디자인까지 더해진다면 제품의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한 영창단조공업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산학협력사업을 통해 한밭대 공업디자인학과와 산학협력을 맺어 제품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시각디자인은 PSDIC라는 전문 디자인업체에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공업디자인은 제품의 전반적인 콘셉트를 디자인하고, 시각디자인은 제품의 색깔, BI, CI 포장, 상표 등 시각적인 부분을 맡아서 디자인하고 있다. 영창단조공업은 다양한 종류의 망치를 생산해 내기 위해 기술에 디자인을 접목해 개발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캠핑망치도 일반적인 망치로 사용할 수 없는 특화된 망치의 디자인이 필요하다. 캠핑망치의 특징이 팩을 박거나 빼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팩 끝이 원형으로, 이러한 팩을 뺄 수 있는 고리의 특성을 살리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또한 망치의 헤드에서 자루가 빠지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 디자인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색깔이나 상표 등을 디자인해 제품의 멋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도 3D 업종으로 알려진 전통적인 뿌리산업이 갖고 있는 생산공정의 어려움을 반자동화와 같은 공정개선사업을 통해서 전문가가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노령층이나 장애인도 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해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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