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측이 13일 낮 12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우리측에 보낸 전통문에서 13일 오후 3시 고위급 접촉을 속개하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시간 촉박을 이유로 '14일 오전 10시'로 접촉 시간을 늦춰 수정제의했으며 북측은 이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어제(12일) 마무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어서 협의하자는 것으로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추가 접촉의 성격을 두고 “북측에서는 속개란 표현을 썼다”면서 “2일차 회담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접촉에서도 12일 접촉에서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여온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훈련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이 고위급 접촉 재개에 극적으로 합의한 것은 12일 접촉에서 합의문을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양측이 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대화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동국대학교 김용현 교수는 “북한이 고위급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 문제나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서 남북관계를 적절히 관리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최근 경제개혁과 특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 남북관계개선을 통해 앞으로 남한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한미연합훈련을 둘러싸고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면 두번째 상봉은 연합훈련이 끝나는 직후인 5월초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접촉에도 우리측에서 12일 접촉때와 같이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북측에서는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노컷뉴스/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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