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사무총장이 먼저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이 다수 제시되고 있다”고 밝힌 뒤 “지방선거 전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조기전대 불가론을 폈다. 홍 사무총장은 “지방선거와 당내 선거가 시기상 겹쳐 당력과 국민의 관심이 분산돼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당내 선거과정에서 언론 등을 통해 갈등 양상이 부각될 경우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15일 대표 최고위원과 최고위원들이 사퇴하면 선대위를 구성하는데, 모든 당권 주자를 비롯한 지도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모든 의견을 반영하고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선대위가 된다”며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쯤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김성태·김용태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이 끝난 뒤 김영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대 연기는 지방선거 필패로 귀결되고 미리 지방선거 패배를 상정해 연기하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라도 원칙대로 5월 이전에 전대를 열어 책임 있는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의원도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지 않아 놓고서 '지방선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을 치르면 선거 후보가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지도부의 처사”라고 비판했다.
비박계 측에선 전대 시기 논의를 위한 의총 재소집을 요구했으나 원내지도부는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대표는 이와관련 의원총회에서 최근 '박심(朴心)' 논란 및 '중진 차출론',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시기 갈등 등 당내 계파 간 갈등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른 당 운영에 따라야 한다”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비록 정치적 움직임이 여러 방향으로 있더라도 당헌당규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며 “정치일정이나 공천 또한 마찬가지다. 오늘 논의 결과에 따라 만약 당헌당규를 고칠 일이 있으면 개정 절차를 당헌·당규에 의해 진행할 것이고 개정되면 개정된 대로, 그렇지 않으면 현행대로 당무는 당헌당규에 의해 엄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당내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대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비주류 진영의 조기 전대 요구가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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