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온가속기 캐릭터 '라온' 무용지물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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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온가속기 캐릭터 '라온' 무용지물 전락

수천만원 들여 제작불구 사용 안해… 혈세낭비 지적

  • 승인 2014-02-13 18:16
  • 신문게재 2014-02-14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캐릭터 '라온'
▲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캐릭터 '라온'
과학벨트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이 수 천만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한 한국형 가속기 캐릭터(라온)가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은 지난해 3월 과학벨트내에 설치되는 중이온가속기에 대한 일반국민의 인식 증진한다는 취지 아래, 캐릭터를 제작·발표했다. 앞서 가속기사업단은 지난해 2월 사업단 홈페이지 관련 정보추가, 기타 기념품 등을 캐릭터 활용 계획으로 상위기관인 상위기관에 보고했다. 또한 사업단은 캐릭터 상표등록 절차를 거친 후 전시홍보 및 과학문화체험행사, 과학대중 강연 등 다양한 대·내외 기관 및 과학기술 홍보에 활용 계획을 밝혔다.

캐릭터 제작 예산은 1880만원으로 기초과학연구원 내부 지침인 수의계약 조건 2000만원 이하라는 점을 교묘히 맞춰 입찰공고 대신 서울지역 모 브랜드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연계 사업으로 180만원 예산을 편성해 캐릭터 웹툰까지 제작한 상태다.

지난해 9월 15일부터 28일까지 중이온가속기 '라온' 캐릭터를 활용한 웹툰 콘티 공모전을 진행, 대상(1편)과 우수상(1편), 장려상(5편)을 선정해 각각 100만원, 50만원, 3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등 수 백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은 물론 상위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과 미래창조과학부 과학벨트 각각의 홈페이지 어느 곳에서도 캐릭터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수 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놓고 방치한 셈이다.

기초과학연구원 소속 한 연구원은 “솔직히 가속기 캐릭터를 놓고 내부에서도 말들이 많았다”며 “또한 만들어놓고 주관사업단 홈페이지조차 게재하지 않는 것은 '혈세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중이온가속기사업단 정보협력팀 관계자는 “캐릭터를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지 못한 부분은 인정한다”며 “조만간 캐릭터를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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