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육감추대 대전시민위원회'는 지난 11일 발족식을 갖고 진보성향의 후보를 대전교육감 후보로 추대키로 했다. 시민위는 진보 쪽 후보라고 선을 긋지 않았지만, 보수 진영 후보들은 이 단체를 진보 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기구로 보고 있다. 이 단체는 오는 26일을 전후해 단일 후보를 추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전교육감 후보군 가운데는 전교조 출신이나 시민사회 운동 경력이 뚜렷한 인사가 없기 때문에 시민위가 '좋은교육감'발굴에 나선 것이다. 현재 진보 후보로 분류되는 인사는 최한성 대덕대 교수,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 등 2명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최종 압축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추대되는 후보는 대외적으로 진보 내지 시민 후보라는 이미지를 갖고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진보 진영의 움직임이 가시화 되자, 보수 후보군간에도 이합집산 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전은 대략 7~8명이 직ㆍ간접적인 출마 의사를 밝혀 세종과 충남지역 교육감 후보군과는 달리 후보들이 난립하는 양상이다. 일단 공주교대와 공주사대, 초등과 중등, 보문고와 비(非) 보문고 등 3개의 축을 중심으로 단일화 구도가 잡혀가는 양상이다.
공주교대 출신의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 윤형수 서부교육장, 최진동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등 3명이 여론 선점을 위해 물밑 경합이 치열하다. 이들간에는 공주교대 동문회를 중심으로 단일 후보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공주사대 출신인 김덕주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 김동건 대전시의회 교육의원도 선거 승리를 위해선 힘을 모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문제는 한 쪽의 양보가 필요하나 그 조율을 누가 하느냐 하는 점이다. 또 보수 후보군들은 진보 진영과는 달리, 교육감 후보를 단일화 할 수 있는 기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어 단일화 조정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3월 중순 이후를 기점으로 일부 보수 성향 후보들의 출마 포기가 잇따를 것”이라며 “최종 후보는 4~5명선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