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부분 대학원생들이 강성모 총장 취임 이후 지난해 9일 시행된 교내 구성원들의 고충 및 불편사항을 수렴하고 중재하는 '옴부즈퍼슨 제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AIST 대학원 총학생회가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2월 8일까지 실시한 '연구환경 실태조사'에 참여한 1337명의 14%인 188명은 지도교수나 연구실 동료에게 욕설 또는 학위를 담보로 하는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폭언 가운데 학위를 담보로 한 협박뿐만 아니라 인건비를 안 주겠다는 협박과 성적비하, 임담 패설 등의 폭언을 당했다는 응답도 포함됐다.
응답자의 1%가량인 30명은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희롱 또는 성추행 가해자를 묻는 질문에는 ▲연구실 동료 27명▲기타(다른 연구실 동료 또는 무응답) 2명 ▲지도교수 1명 등으로 조사됐다.
대응 방법에는 ▲무대응 16명 ▲개인적 해결 10명 ▲형사고소ㆍ상담센터ㆍ원총인권센터 각각 1명씩 등 순으로 나타나 대부분 성희롱 또는 성추행 관련 대응은 절반가량 무대응으로 대처하고 있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 기여에 비해 합리적이지 못한 인건비 분배(30명)', '논문저자 선정의 부당함(16명)', 인건비 부당지급(13명)' 등 부당한 대우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강성모 총장 취임이후 야심차게 도입한 총장직속기관인 교내 권리침해사고 대응제도인 옴부즈퍼슨(Ombudsperson)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대학원생은 10명 가운데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83%는 '전혀 몰랐다', 11%는 '이름을 들었지만 어떤 제도인지 몰랐다'고 각각 답해 사실상 이 제도를 아는 대학원생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담센터 및 스트레스 클리닉 운영 여부는 응답자의 81%가 '알고 있지만 이용해보지는 않았다'고 답해, 학생들의 교내 복지시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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