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님의 가을 |
저자는 풀꽃처럼 아름답고 대나무처럼 올곧으며, 조금도 때묻지 않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시인이다.
그의 두번째 시집인 '누님의 가을'은 “꽃상여를 타고 하늘나라로 시집 가신 누님”을 위한 송가이면서도, 그 누님의 분신인 “내가 꿈꾸는 여자”에게 바쳐진 연가라고 할 수가 있다.
발가락이 이쁜 여자는 풀꽃 속에도 있고, 발가락이 이쁜 여자는 대나무 숲속에도 있다. 들국화 속에도 있고, 밤하늘의 은하수 속에도 있다. 소나무 위에도 있고, 까치집 속에도 있다. 사랑은 고귀하고 숭고하며, 사랑은 영원불멸의 안식처다.
저자가 살고 있는 시골마을은 이상적인 지상낙원이 되고, 그 '누님의 가을'은 하나님마저도 감동할 만한 사랑의 노래가 된다. 나태주 시인은 1945년 서천에서 출생해 43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1971년 '서울신문'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시인이 됐으며 첫 시집 '대숲 아래서'이래 '시인들 나라', '황홀극치' 등 33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출판 지혜, 페이지 156쪽, 가격 1만원.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