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 뮤지컬로 돌아오다

  • 문화
  • 공연/전시

난쟁이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 뮤지컬로 돌아오다

말 못하는 '막내 난장이' 무대의 중심으로…박툴, 직접 대본 쓰고 연출 '역동적 형식' 22·23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 승인 2014-02-13 14:27
  • 신문게재 2014-02-14 1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동화 속에 숨겨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13년간 관객에게 사랑 받아 온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사진>

가족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펼쳐진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동화 '백설공주'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원작에서 존재감이 희미했던 막내 난쟁이가 드라마 중심으로 떠오르고 백설공주, 왕자, 새엄마 왕비 등 원작의 주인공들이 주변 인물로 설정됐다.

이야기는 어느 날 일곱 난쟁이가 살고 있는 집에 새엄마 왕비에게서 도망친 백설공주가 찾아오며 시작된다. 말을 못하는 막내 난쟁이 반달이는 백설공주를 보고 첫눈에 사랑을 느끼게 된다. 새엄마 왕비의 끊임없는 주술과 계략으로 공주는 번번이 위기에 처하고, 반달이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내며 사랑이 더욱 깊어지게 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새엄마 왕비의 주술에 백설공주가 영원히 잠들어 버린다. 반달이는 백설공주를 키스로 깨워줄 이웃나라 왕자를 찾아 나서고, 그녀가 눈을 뜨면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리라 다짐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공주는 결국 왕자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만다.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2001년 초연 당시 단 2주만 공연될 예정이었던 작은 작품이었지만 13년간 관객들에게 사랑받았고 중대형 뮤지컬로 진화하며 국내 대중문화 콘텐츠의 힘을 보여준 작품이다.

13년간 국내 35개 지역 투어로 약 2800회 공연을 이어왔으며 아동극으로 출발했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이번 뮤지컬은 연극원작의 극작 연출가 박툴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박툴은 '천방지축 곤', '꽃과 공룡', '소매 속 여행, 호두까기 인형' 등 다수의 가족 뮤지컬을 창작한 경험을 살려, 작품 특유의 판타지적인 내용을 보다 역동적인 형식으로 무대 위에 풀어냈다.

반달이의 슬픈 사랑이야기는 '식구를 찾아서'의 작곡가 조선형에 의해 아름다운 노래로 되살아난다. '잠들 수 없는 밤', '멀리 바라보며 꿈꾸는 여행', '그가 하고 싶은 것', '고백하겠어' 등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넘버들이 극의 감성을 더욱 풍성히 채워줄 것이다.

박툴 연출가는 “이 작품은 기존 브로드웨이식 뮤지컬과 달리 동화의 방식을 무대에서 구현하는 뮤지컬이다 보니 사실적 표현보다는 상징적 표현에 방향을 잡고, 스토리가 탄탄하다기보다는 상징적인 구도나 캐릭터가 많다”며 “낯선 재미를 느껴보고,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넘어 무대적 재미들로 채워져 있는 특별한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고 세상이 조금 더 깨끗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요일 오후 4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2시·5시 30분. 4만4000원~6만6000원. 문의 042-270-8333.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