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300개 대·중소기업(대기업 138개사, 중소기업 162개사)을 대상으로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의 영향 및 대응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향후 인건비 상승이 예상된다'는 답변이 86.1%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실제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인건비 증가폭을 살펴보면, '20% 이상 오를 것'이라는 기업이 17.3%, '15~20%'는 11.3%, '10~15%'이 12.7% 등 전체 응답기업 중 41.3%가 인건비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5~10%', '5% 미만'이라는 응답은 각각 22.4%를 차지했고, '인건비 변화가 없다'는 답변은 13.9%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100인 이상 기업의 평균 임금인상률이 3.5%였는데 통상임금 판결만으로 상당수 기업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인건비 상승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최근 대내외 경기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추가 인건비를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과거 3년치 소급분에 대한 소송 여부를 묻는 질문에 '소송제기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이 62.0%, '노사간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이란 응답이 20.7%로 대다수를 차지다. 그러나 응답기업의 8.1%가 '이미 소송이 제기됐다'고 답했고, '향후 소송을 제기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도 9.2%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소급청구 소송 제기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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