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리며 한국대표팀을 응원하는 국민들의 열기가 뜨겁다. 12일 늦은 밤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목동의 한 아파트가 불을 환하게 밝힌 채 응원에 열중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빙상의 여제 이상화가 첫 금메달을 가져온 가운데 국민들이 늦은 새벽도 마다하지 않고 뜬 눈으로 소치올림픽을 지켜보고 있다. 주요 경기 일정이 대부분 늦은 밤이나 새벽에 경기가 열리지만, 열 일을 제처두고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등 '소치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소치올림픽으로 동계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판매업소 등에는 잘 모르는 종목에 대한 질문부터 장비구입이 이어지고 있고, 치킨과 피자 등 야식업계도 덩달아 매출이 늘어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8일 개막한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의 주요 경기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열리고 있다.
8일 오후 8시30분 이승훈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10일 오후 10시 모태범ㆍ이규혁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를 비롯해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긴 이상화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11일 오후 9시45분에 열렸다.
모태범의 남자 스케이팅 1000m는 12일 오후 11시에 열렸으며, 여자 쇼트트랙 1500m는 15일 오후 7시, 이승훈의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는 18일 오후 10시, 남자 500m 및 여자 1000m, 남자 5000m 계주는 22일 새벽 1시 30분으로 각각 예정돼 있다. 또 피겨 여왕 김연아의 경기는 20일 자정 피겨 여자쇼트프로그램, 21일 자정 피겨 여자프리스케이팅, 23일 새벽 1시30분 여자 피겨 갈라쇼에 출전하는 등 대부분의 일정이 잠을 자야 할 시간에 열리게 된다.
하지만 대전 시민들이 대부분은 부족한 잠에 아랑곳없이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면서 응원하고 있다.
이모(42ㆍ대전 서구 가수원동)씨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가 늦은 시간에 잡혀 있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보지 않으면 잠을 아예 못잘것 같아 모두 보고 있다”면서 “회사에선 동료들과 부족한 잠 탓에 눈을 부비면서도 소치올림픽 얘기에 마냥 즐겁다”고 했다.
소치올림픽 인기에 따라 종목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동계스포츠장비 구입도 늘고 있다.
최재종 대전시스키협회 전무는 “요즘 협회나 동계장비 판매업소에는 물론, 주위 사람들이 낯선 동계 종목에 대해 무엇이냐고 설명해 달라는 전화 문의나 질문을 많다”면서 “그 전에는 거의 찾지 않던 프리스키 경기를 본 뒤 장비를 사러 온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야식업계도 소치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전 용운동의 치킨집 업주는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치킨 주문이 다소 줄었었는데 소치올림픽이 열리고 나선 배달 주문이 30% 정도 늘었다. 밤 12시에도 배달 주문이 오기도 한다”며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눈도 오지 않아 배달 주문량을 그나마 맞출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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