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재수강 학점상한제 시끌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지역대 재수강 학점상한제 시끌

한남대 올부터 'A-' 이상 못받아… 충남대도 'B+' 검토 “면학분위기·학점세탁 방지” - “취업 악영향” 의견분분

  • 승인 2014-02-12 17:52
  • 신문게재 2014-02-13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지역 대학이 이미 도입했거나 검토 중인 '재수강 학점 상한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면학분위기 조성과 무분별한 '학점 세탁' 방지의 긍정적 시각과 오히려 재수강 학생 사기저하와 취업 악영향 등 부정적 시각이 엇갈린다.

한남대는 2014년 1학기 수강신청 과목부터 이 제도를 적용키로 도입했다.

예전에는 특정 과목 첫 수강 시 학점에 불만족한 학생이 이를 포기하고 재수강했을 때 본인 노력에 따라 최고 학점인 'A+'를 받는데 걸림돌이 없었다. 하지만, 이 제도 도입에 따라 앞으로 이같은 사례는 더는 불가능하다. 재수강 학생은 아무리 답안지를 잘 써내도 'A+'보다 두 단계 아래인 'A-' 이상은 학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충남대도 '재수강 학점 상한제' 도입을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 이 학교는 2006학년도부터 'C+'이하인 학생에 한해 재수강을 허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대는 재수강 학생들에 한해 'B+' 이상 학점을 주지 않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제도 도입 여부 및 시행 시기는 유동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지역대학 뿐만 아니다.

서울대는 최근 열린 학사위원회에서 2015학년도부터 재수강 학생이 최고 'A0'까지만 받을 수 있도록 결정했다. 상위권 사립대인 연세대와 고려대는 'A0', 이화여대와 서강대의 경우 'A-', 성균관대는 'B+'등 이미 '학점 상한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시각은 둘로 갈린다.

최초 수강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제도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 남학생들에게 만연해 있는 '입대전 학점 방치', '전역후 학점 세탁' 분위기를 일소하는데 도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고학년들의 무분별한 재수강으로 저학년 학생들이 학점을 따는데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학생들의 재수강 취지를 반감시키고 사기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더욱이 취업 시장에서 높은 학점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재수강이라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면 대학이 학생 발목을 잡는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대전 모 대학 3학년 A씨(24)는 “노력과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개인사정 등으로 특정과목 학점이 좋지 않아 재수강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에도 학점 상한제를 똑같이 적용받는다면 불합리한 것이 아니냐”며 “취업과 관련해서도 이 제도는 학생에게 도움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불평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