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서울중심의 행정은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잦은 출장 등으로 인해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청와대와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세종청사 내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행사일정을 보면, 기관이 있는 세종시보다 청와대와 국회가 있는 서울중심의 행사가 더 많다.
우선 이번주(10~14일) 기재부의 경우 지난 10일 2013 회계연도 마감행사(세종청사)를 제외하고, 모두 서울로 잡혀 있다. 11일 국무회의(서울청사) 및 대정부질문(국회)을 시작으로 1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서울청사), 13일 기재위 전체회의(국회)·차관회의(서울청사), 14일 기재위 경제소위(국회)·기재위 조세소위(국회) 등이 모두 서울 일정이다. 지난주(3~7일) 주요 행사일정 역시 세종청사에서는 없었다.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국회, 국무회의는 청와대에서, 5일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서울 수출입은행,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국회에서 진행됐다.
또 지난해 말 세종청사로 이전한 산업통상자원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산업부의 경우 이번주 세종에서 열리는 주요행사는 단 한건도 없다. 산업부는 11일 국무회의(서울청사)·경제분야 대정부질의(국회)·손톱밑가시뽑기 국회 특위(국회본관), 1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서울청사)·스마트그리드 포럼 세미나(의원회관)·에너지분야 국민행복추진단 발대식(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14일 산업위 전체회의(국회) 등이 잡혀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부는 13일 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세종 신년음악회 참석(차관)이 예정돼 있다. 산업부의 주요행사는 지난주에도 교섭단체 대표연설(국회), 선진통상포럼(서울팔래스호텔) 등 대부분 서울에서 열렸다.
세종청사 부처의 '서울행사 집중'은 결국 잦은 출장에 따른 공무원들의 업무 비효율로 이어지면서, 국회 분원의 세종시 설치 등 후속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한 공무원은 “세종시로 이전한 후에도 주요행사 장소는 크게 변화가 없다. 공무원들의 잦은 출장은 업무 비효율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행정기관이 세종시로 이전을 한 만큼, 이에 따른 국가적인 차원의 후속조치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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