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여제' 이상화가 1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이상화가 왜 자신이 세계에서 단연 압도적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종목의 최강자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대망의 올림픽 2연패. 레이스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이상화는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애들러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마지막 조인 18조로 브리트니 보우(미국)와 대결을 펼쳤다.
이상화는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해 초반 100m 구간을 10초33의 가장 빠른 기록으로 통과했다. 체인지 코스에서 인코스를 돌아나온 선수가 먼저 아웃코스로 빠지고 그 뒤로 아웃코스에서 달리는 선수가 위치를 바꾸는 게 보통이다.
이때 이상화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보우보다 먼저 코스 체인지를 했다. 압도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직선 코스에 진입한 이상화는 간발의 차이로 보우를 제치고 코스 체인지를 해냈다.
둘의 기량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결코 보기 힘든 장면이다. 하루 먼저 열린 남자 500m 경기에서도 이같은 장면은 없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37초42를 기록, 전체 1위로 레이스를 마쳤고 2차 레이스에서는 오히려 기록을 단축시켜 올림픽 신기록인 37초28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합산 기록 74초70 역시 올림픽 신기록. 화려한 기록 잔치를 벌이며 대망의 2연패를 달성했다.
또 국내에서 동ㆍ하계 올림픽 통틀어 2연패에 성공한 12번째 선수가 됐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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