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해마다 열리는 축제가 올 들어 9년째가 됐다. 침체했던 대흥동 지역의 상권은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축제를 통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리게 됐다. 대흥동 축제의 중심에는 마을기업인 아트앤 컬쳐 브릿지(대표 주진홍)가 있다.
2011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아트앤 컬쳐 브릿지(당시 대흥동립만세 사업단)는 대흥동에서 축제 개최, 행사 지원, 축제 기획, 조명 지원, 예술 기획, 예술교육 등이 주요 업무다. 이 가운데 아트앤 컬쳐 브릿지가 심혈을 기울이는 축제가 바로 대흥동립만세다.
대흥동립만세는 홍대 서울 프린지페스티벌과 비슷한 콘셉트를 지향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 사회통념에 저해되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가능한 축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축제, 남녀노소·비전문가·전문가·장기를 보여주고 싶은 일반인 등 모두가 주인공인 축제다. 이 축제는 8월 넷째주에 7~10일정도 우리들 공원을 중심으로 길거리는 물론, 카페의 테라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된다.
2006~2007년 주진홍 대표가 주축이 돼 열렸던 원도심문화예술 축제가 대흥동립만세의 원조격이기도 하다. 이후 대흥동립만세는 2008년 대흥동 일원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대전문화예술의 원조인 대흥동에서 의미있는 작업을 하자는 취지로 생겨났다.
이후 아트앤 컬쳐 브릿지의 활동도 다양해졌다. 2012년 대전문화재단과 함께 대흥동 아트프리마켓을 진행해오고 있다. 아트프리마켓은 예술인들의 작품과 일반인들의 재활용물품을 함께 판매하는 장터다.
학생들과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시장과 예술촌이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매주 또는 격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공연 및 전시, 행사를 기획·진행해 예술활동의 저변을 확대하는 예술기획사업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예술 참여의 기회를 확대하는 예술교육사업, 낙후돼 있는 전통시장에 예술을 접목해 지역활성화 및 새로운 문화촌을 형성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등은 연중 진행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아트앤 컬쳐 브릿지가 기획하고 극단 드림이 연출하는 경로당 폰팅 사건 연극을 다음달 30일까지 공연중이다. 이 공연은 2011년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 공연되기도 했으며 지난해만 하더라도 전국 30여 곳에서 초청 공연된 작품이다.
주진홍 대표는 “누구나 참여하는 축제를 통해 활기 넘치는 대흥동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대흥동에서 시작된 축제가 대전을 알리고 상징하는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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