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농식품부가 전국의 1000여개 하나로마트의 지난 9일 기준으로 가금육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 신선닭고기의 하루 판매액은 전월보다 59.4% 감소했으며 오리고기 판매액 역시 7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비 감소와 일부 양계농가의 출하 금지로 인해 해당 농가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지난 6일 전북 김제시에서 토종닭 3만5000여마리를 키우던 양계농이 음독자살을 했겠는가. 닭을 제때에 출하하지 못하고 사료값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니까 절망 끝에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
충남의 경우 닭과 오리를 키우는 양계농가는 640농가에 이르며 이들이 키우는 닭과 오리는 3030만 마리에 이른다. 10일 현재 AI 발생으로 인해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부여와 천안 6농가에서 닭 17만300여 마리와 오리 1만 5200여 마리에 달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달 26일 AI 발생 이후 충남도내에서는 별다른 발생이 없다는 점이다.
아울러 닭과 오리의 출하 역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다. AI발생지 10㎞ 이내의 양계농가라 할지라도 검역관의 사전 확인 아래 닭과 오리의 출하가 가능해 출하금지에 따른 양계농가의 피해는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소비다. 최근 한 차례 시식회를 개최한 충남도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구내식당에서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배식하며 소비 촉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결국은 모든 도민과 시민이 함께 소비 촉진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AI로 인해 닭고기와 오리고기에 대한 괜한 불안감이 소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도 세종청사 시식행사에서 ‘AI 바이러스는 75℃에서 5분 정도면 사멸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AI 바이러스에 대한 지나친 기우(杞憂)부터 떨쳐내는 것이 곧 소비 촉진의 첫걸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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