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추진됐던 주거개선사업, 재개발·재건축 등이 아닌, 지역 테마를 통한 활성화 대안이어서 지역개발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10일 오후 4시 시청 세미나실에서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달 13일 국토교통부가 공모를 시작한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을 위해 자치구에서 내놓은 계획안을 지역민들에게 알리는 자리다.
이미 대전시와 자치구는 도시경제기반형 사업인 '대전산업단지 복합지원센터 건립공사'를 비롯해 근린재생형 사업인 '정동, 마을로 거닐다'라는 대전역 랜드마크사업, 옛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예술과 낭만의 거리조성', '회덕현 효자행복마을 재생사업' 등 4개 사업에 대한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기존의 도시재생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국토부는 도시재생 선도지역이 도시재생을 긴급하게 효과적으로 실시해야 할 필요가 있고 주변지역에 대한 파급효과가 높은 지역으로, 국가와 지자체의 시책을 중점 시행해 도시재생 활성화를 도모하는 지역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재개발·재개발사업과 다르며 지역의 경제활성화 및 소규모 기반시설 정비 사업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옛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사업은 지역내 공실률을 낮추고 문화사업 등을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부 사업은 주변지역에서 오히려 반발을 불러 올 수 있다.
반면, 일부 사업은 주변지역에서 오히려 반발을 불러 올 수 있다. 실제 대덕구 회덕현 효자행복마을 재생사업은 공원 조성사업과 가게몰 조성사업으로 구상됐지만 그동안 예산 지원이 안돼 진행 여부가 확실치 않은 주변지역의 도시재생 촉진지구(주거환경개선사업)와 비교되면서 차별 개발 논란 우려를 낳고 있다.
한 지역민은 “도시재생이라고 하더니 우리가 알고 있었던 도시재생은 아닌 것 같다”며 “오히려 정부에서 예산을 일부 내놓으며 테마가 없으면 재생사업을 할 수 없다는 식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더구나 국토부는 도시의 가치를 바꿀 수 있는 이번 사업에 대한 공모기간을 겨우 2개월(1월 13일~ 3월 14일)로 제한해 자치구에서 구상한 사업이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일단 동구, 중구, 대덕구에서 제시한 재생안에 대해 지역민들에게 알리고 사업지역으로 지정되면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도시재생 사업과는 다른 개념이며 커뮤니티 및 지역 재원을 활용한 사업이다보니 주민들의 반발도 있지만 충분히 사업내용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선거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다소 공모기간을 앞당긴 면은 있다”며 “올해는 11개 사업지역에 306억원을 지원하지만 향후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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