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충남경찰청의 지난해 무인단속카메라 과속적발건수 통계자료에 따르면 구간별 건수는 천안 서북구 성환읍 현대한솔아파트 앞이 894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홍성 남부우회도로 옥암교차로 앞(5949건), 천안 동남구 성남면 남부대로 화성교차로 앞(5820건) 순이었다.
홍성의 경우 충서로 홍성교도소 앞에서도 5608건이 단속돼 충남 47곳의 단속지역 중 2위와 7위를 기록했다. 반면,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홍성이 8만 9174명이고 천안이 58만 4240명으로 약 7배 차이가 난다.
이처럼 홍성지역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도 불구하고 단속건수는 천안과 비슷하고,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은 지역주민들의 성향 탓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상위 두 곳의 홍성지역 무인카메라 설치구간을 보면 옥암교차로 앞은 시속 80㎞ 제한인 왕복4차선도로 중 터널을 지나자마자 설치돼 있고, 홍성교도소 앞은 시속 80km 제한인 왕복4차선도로에서 차선은 그대로인 채 시속 60㎞ 제한으로 급변하는 곳에 설치돼 있다.
홍성 충서로에 거주하는 장 모(56)씨는 “사망사고가 많은 국도는 수차례 건의해도 설치를 안 해주고 제한속도를 착각하기 쉬운 곳에만 설치하는 것 같다”며 “속도가 줄어드는 지역은 안내표지판을 LED로 설치하든지 계도하는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수년째 단속카메라만 운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조차 운행제한속도가 줄어들고, 과속 단속지역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인 것.
경찰은 안전이 최우선이며 사고방지를 위해 설치했다고는 하나 해당 구간의 무인단속카메라로 인한 사고방지효과나 통계는 전무하다.
경찰 관계자는 “카메라 설치 전ㆍ후 사고통계를 분석해 설치구간에 대한 타당성 점검을 하겠다”며 “속도변경 안내 표지판에 대해서도 눈에 잘 띄도록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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