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만에 털리는 휴대폰 판매점

  • 사회/교육
  • 사건/사고

1분만에 털리는 휴대폰 판매점

절도표적 불구 방범셔터·잠금장치 '보안 허술'… 대전서 하룻새 3건 잇따라

  • 승인 2014-02-09 16:14
  • 신문게재 2014-02-10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휴대폰 판매점이 귀금속매장에 버금가는 절도범죄 표적이 됐지만, 잠금장치와 금고, CCTV 등은 여전히 허술하게 유지되고 있다.

대전 휴대폰매장에서 퇴근 시 방범셔터를 내리거나 기기를 보관할 금고를 보유한 곳이 드물었고, 상품을 진열대에 두고 퇴근하는 곳도 있었다.

지난 4일 오전 1시부터 4시 사이 대전 동구 홍도동과 용전동 그리고 성남동에 있는 휴대폰매장 3곳이 잇달아 털렸다.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절도범 2명이 유리 출입문을 강하게 밀어 잠금장치를 부순 후 고가의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고 달아났다. 이들이 매장에 침입해 서랍 속 휴대폰을 챙겨 밖으로 빠져나가는 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아, 사설경비업체도 손쓸 수 없었다. 절도범에게 당한 3곳의 휴대폰매장 모두 잠금장치를 유리문 상단 또는 하단에 하나씩만 걸어놨고, 진열대 상품을 다른 곳으로 옮겨놨지만, 금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기기를 숨겨 둔 홍도동의 휴대폰매장에서는 절도범들이 모조품 1개를 훔쳤고 이어 용전동 매장에서도 점포주가 놓고 간 아이패드 한 대를 가지고 나오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오전 3시 40분께 세번째 침입한 성남동의 휴대폰매장에서는 진열대 아래 서랍에서 스마트폰 15대를 가지고 달아났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새벽시간 휴대폰매장에 침입한 절도범들은 시간에 쫓겨 눈에 보이는 것만 훔치기 때문에 보관을 잘한 곳에서는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전에서 휴대폰매장 절도가 빈번히 발생해도 각 매장의 보안대책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서구 둔산과 동구 용전 일원의 휴대폰매장 10여 곳을 다녀본 결과 출입문에 철제 방범셔터가 있거나 금고를 보유한 곳은 각각 1곳에 불과했다.

CCTV는 모두 설치돼 있어도 일부는 화소가 낮거나, 퇴근할 때 휴대폰을 진열대에 그대로 둔다는 곳도 있었다.

둔산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조모(39)씨는 “처음부터 건물에 방화셔터가 없었고 유리문에 잠금장치가 하나인 상태여서 잠금장치를 추가하는데 비용도 부담되고, 오히려 눈에 띄어 표적이 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대전경찰청 생활안전담당은 “지난해부터 경찰이 휴대폰매장을 일일이 방문해 방범시설을 점검하고 보완을 유도하는 상태로 잠금장치를 이중으로 하고 기기를 별도로 보관할 것으로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