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에 따르면 인구 61만명인 천안시를 중심으로 연담 도시인 아산시와 연계해 교통서비스 인프라와 상품 유통, 자원화 사업 등 양 도시가 협의 가능한 사업부터 착수키로 했다. 양 도시민들이 공동 생활권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첫 사업으로 대중교통의 요금체계 단일화를 들었다.
버스운행은 1일 평균 천안과 아산 간 수천회에 달하지만, 여전히 시계를 두고 거리당 운임을 적용하고 있다. 천안과 아산 버스요금은 성인 1400원(교통카드 이용 시 1350원), 청소년 1120원(〃1070원), 어린이 700원(〃650원)을 적용하고 있지만, 시계를 넘어설 경우 1㎞당 116.14원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공동생활권이라는 의미가 무색케하고 있다. 실제 천안에서 아산 온양까지 갈 경우 기본 1400원에 600원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승객들의 불만이 컸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양 도시의 버스회사 손실을 감안, 천안과 아산시는 손실보전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양 시는 지역우수농산물인 천안 성환배와 아산 둔포, 음봉배의 우수성을 알리고 브랜드화하기 위해 배가공 유통공장을 설립, 공동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경쟁력강화 차원에서 유통까지 도맡아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배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 농산물을 가공에서 유통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혐오시설에 대한 공동운영으로 시민불편 최소화에도 힘쓸 전망이다. 그동안 폐기물처리나 가축분뇨,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을 공동 운영함으로써 악취나 공해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천안과 아산시민이 즐겨찾는 광덕산의 공동방제와 곡교천의 수질 관리도 공동 책임지기로 했다. 천안과 아산을 아우르는 광덕산의 방제나 등산로 정비를 함께 해나가는 한편, 천안 불당동으로 이어지는 곡교천의 실개천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도 함께할 방침이다. 또 산학연계협력사업을 포함한 미니복합타운조성과 아산신도시와의 접근성을 고려, 연결도로 신설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 시는 오는 18일까지 1차 시범협력사업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이달 말까지 지역행복생활권 추진TF팀 신설과 지역발전위원회 개최, 시의회 의견 청취를 끝마칠 예정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정부의 지역행복생활권 사업은 연담 도시 간의 상생발전을 위한 방안”이라며 “국비 80%가 지원되기 때문에 양시는 공동 생활권의 파트너로서 상호 협력·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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