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3일 개교를 앞둔 첫마을 7단지 인근 미르초 공사 현장 모습. |
본보가 지난 7일 시교육청 학교설립 관계자와 실제 현장을 다녀본 결과, 현재 세종교육이 직면한 문제가 2030년 완성기까지 되풀이될 수있다는 우려를 체감했다. 1-5생활권 연양유치원·초등학교는 다음달 2일 개교를 앞두고 공정률 95% 대를 넘어섰지만, 실제 현장은 공사 모습으로 비춰질 정도로 정비되지 못한 상황을 드러냈다.
공정률 100% 목표로 차질없는 개교에 나서고 있지만, 개교되더라도 보완 공사가 불가피하고 새집증후군 등 환경 정비도 지속해야할 것으로 분석됐다. 알루미늄 창호 시공 및 강당동 마감공사 지연 상태로, 지난해 4월말 착공 후 11개월 안에 공기를 맞추다보니 무리수가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신설 학교 개교까지 2년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학생수요가 학교공급을 초과한 불가피한 현상 때문이다.
실제로 학급수 자체가 최초 25학급에서 50학급까지 2배로 늘어난 점에서 확인할 수있다. 지난해 3월 개교한 도담중·고로 넘어가면, 학교규모가 아킬레스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도램마을 및 포스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임대 아파트 등 주요 아파트 입주가 가시화되면서, 현재 39학급까지 늘어나야하는 상황이다.
결국 학교 내 농구장 부지를 활용한 증축에 나서고, 중·고 사이에 위치한 시민공원(농구장)을 수시 사용하는 안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 역시 학부모 측의 강한 반발에 직면, 시민공원 생활체육공간 일부 사용을 놓고 행복도시건설청과 줄다리기에 나서고 있다.
첫마을 인근 미르초와 새롬중은 출범 초기 첫마을 학교 사태 여파 속 오는 3월 개교를 앞둔 학교다. 한솔초와 한솔중 학생수 초과분을 수용하는 모양새로, 현재 마무리 공정이 한창이다.
이곳 역시 현재 표면적인 공사 진척도와 달리, 개교 후 수시 보완공사를 넘어 새집증후군 문제 등을 숙제로 안고 있다. 또 미르초와 첫마을 6단지를 잇는 보행데크 설치는 당초보다 2~3개월 지연된 5월께 완공 예정으로, 이 기간 신입생들의 등학교 안전 관리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년 내 공기 마감은 사상 초유의 일이지만, 개교까지 차질없는 공정 마무리는 가능하다”며 “올해 15개교를 넘어 내년부터 2016년까지 51개교 신설 과정에서 재현 방지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설립 주체로 볼 수있는 행복도시건설청이 상반기 중 예정지역 토지이용계획 재조정 등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해법이 제시될 수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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