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대욱 대전가정법원 조정위원 |
하지만, 반대로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익히 들어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은 인간은 혼자서는 살기 어렵다는 사실을 표현한 것으로 인간관계라는 틀 속에 생활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연결되고 이어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연결망으로 볼 수 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만나 사랑하는 인간관계를 형성해 부부로 발전하고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해 가면서 의사소통 수단이 바로 대화라고 볼 수 있다.
부부심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존 M 고트맨 박사와 낸 실버는 그들의 저서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에서 장래에 헤어질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단서는 그들이 말다툼하는 방식에서 나눈 이야기의 첫 대목이 부정적이었고, 되풀이하여 비난을 해대는 것으로 비난과 빈정거림이 담긴 모욕적인 말이 계속 나오게 됐는데, 대화가 이런 방법으로 흘러 가 버린 데에는 '나쁜 첫마디'가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부부가 말다툼할 때, 남성은 여성보다 상대방에 대한 마이너스 사고를 많이 하고, 반대로 여성은 어떻게든 타협점을 찾아내려고 애쓰는데, 남성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전적으로 옳다고 여겨 '반드시 아내를 설복시키겠다', '어째서 아내에게 비난 받아야 하는가'라고 생각하는 경향과 호전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했다.
물론 모든 부부 남녀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결혼 생활 동안 수없이 티격태격 다투더라도 아내들은 다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능숙하게 해소 시키고, 사려 있는 해결방법을 찾아낸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만으로 부부가 헤어진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옥신각신하는 다툼이 상대의 부정적이고 마이너스적인 부분을 과대포장하고 미움의 싹을 키워나갈 때 서로에게는 고독감이 덮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주변 사람의 관심과 손길이 닿지 않는다면 헤어져 사는 것이나 다름없는 서로 무관심 속에 동거하는 생활로 이어지다가 각자의 길을 가는 이혼하게 된다는 것이다.
작은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한 후에 큰 지진으로 이어지듯이 부부간의 대화에서 자신의 과거경험이나 선입견, 고정관념 등으로 무장해 상대에게 양보와 수용을 허락하지 않고 마찰음과 파열음만을 내기보다는 자기의 생각이나 의견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잘 경청해 줄 때에 효과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 적극적인 경청과 따뜻한 공감, 상호작용하는 질문을 통해 일방적이지 않는 양방통행적인 과정으로 이어지는 효과적인 말로 대화를 해 나갈 때에는 헤어지는 부부에게 나타나는 특별한 전주곡(前奏曲)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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