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세종ㆍ충남ㆍ충북 교육계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충청권 4개 시ㆍ도 교육감 선거는 3선 제한과 개인적 이유 등으로 현직이 모두 불출마 상태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구도가 안갯속이다. 지역별로 많게는 10명에 가깝게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선택을 앞둔 유권자들은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본보는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위해 충청권 교육감 선거의 이슈와 판세를 4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주>
대전교육감 선거는 보수 강세 속 교대ㆍ사대 경쟁으로 압축되는 가운데 보수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뜻을 같이 할지 여부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덕성과 청렴성을 강조하며 교육개혁을 내세운 진보 후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 '무상급식'과 같은 학부모ㆍ유권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교육공약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등과 중등, 보수와 진보 싸움되나=후보군들 대부분이 공주교대와 공주사대 출신인 만큼 출신 학교별로 단일화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 윤형수 서부교육장, 최진동 대전교육위원장은 공주교대 출신이며 공주사대는 김덕주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 김동건 교육의원 등 2명이다.
비(非)교대ㆍ사대 출신 후보들인 이창기 전 대전발전연구원장과 정상범 전 교육위의장, 이창섭 충남대교수,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은 학연이나 지연과 상관없이 교육경력과 행정 노하우를 내세워 차별성을 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크호스는 대전상고와 충남대 동문회가 미는 이창섭 교수. 이 교수는 국회의원 출마 경력에 체육인 출신이어서 강한 결집표를 갖고 있다. 윤형수 교육장은 김신호 교육감의 3선을 만든 킹메이커로 기회를 보고 있다. 한숭동 전 총장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는 서로 진보 성향이라 주장한다.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가 예상된다. '보수는 분열, 진보는 연대'라는 공식이 성립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관전 포인트는 1대 1 구도냐, 아니면 다자구도로 가느냐다.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되기 위해선 어느 한쪽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야 한다. 현 구도로는 다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김덕주, 김동건, 설동호, 윤형수, 이창기, 이창섭, 정상범, 최진동 후보 등 보수 성향 후보들의 막판 빅딜이 성사될 지가 핵심이다.
후보들은 설 민심이후 변화된 여론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설 이후 공식적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없지만, 전반적 흐름은 '설동호 대 비(非)설동호' 구도로 가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설동호 전 총장 대세론은 아니다. 나머지 보수 후보들 가운데서도 뒷심 발휘가 충분히 가능하다. 선거가 4개월여나 남았기 때문이다.
진보는 전교조 출신이 없다는 점에서 선명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진다. 다만 한숭동 전 총장이 민주당 대선 캠프에 참여한 경력,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 통합진보당 당적을 보유했던 이력 등을 들어 진보 후보임을 자처하고 있다.
대전교육계는 지난 무상교육과 같이 이렇다 할 대형 이슈가 없다는 점에서 김 교육감이 재임기간 추진한 오는 2017년 개교를 앞둔 국제중ㆍ고 설립, 학업 중도포기 학생 구제정책,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 등이 화두다.
개교를 앞둔 국제중ㆍ고를 비롯해 현 교육감 공약사업이었던 대안학교 설립이 주민 반대 등의 이유로 설립 착수도 못 한 채 표류 중인 점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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