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수요가 해마다 유동적이며 교사 1인당 학생수 감축 등 이른바 교육현장 '질 관리'를 위해서는 교육대학 정원을 줄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교육당국 판단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대학 구조개혁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교육대학 및 교원대는 별도의 평가를 통해 정원조정을 실시키로 했다. 사실상 강제적 정원감축을 골자로 하는 일반대의 5등급 평가는 적용되지 않는 셈이다. 교육대학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부 논리다.
전국적으로 교육대학은 10곳, 입학정원은 3600명에 달한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와 제주대 내 교육대학, 한국교원대까지 합칠 경우 정원은 이보다 소폭 늘어난다.
충청권으로는 공주교대가 354명으로 가장 많고 청주교대 286명, 한국교원대 121명 등이다.
교육대학 정원 관리는 5년 주기로 시행되는 교육부 교원양성기관평가에 따라 이뤄진다. 교육부는 2012학년도까지 소폭 정원을 줄여오다가 2013~2014학년도 내리 2년간 교육대학 정원을 동결한 바 있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황금돼지 띠' 입학 등 갑자기 교원 수요가 급증하는 해가 있어 교원 양성기관에 대한 강제 또는 지속적인 정원 감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교육 현장의 이른바 '질 관리'와도 무관하지 않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교육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사 1인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19.6명, 중학교 18.8명, 고등학교 15.8명 등이다. 이는 OECD 평균에 비교하면 각각 4.2명, 5.5명, 1.9명씩 많은 수치.
교사 1명이 관리하는 학생수가 많아지면 교육의 질은 저하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무턱대고 교육대학 정원을 줄일 경우 자칫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예비교사 역량이 떨어질 수도 있는 우려가 있다. 교육부가 앞으로 교육대학 정원에 쉽게 메스를 들이대기 어려운 이유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대학은 이번 구조개혁안과 달리 교원양성기관평가에 따라 정원 관리가 이뤄지는 데 교원 수급 등 여러 가지 특수성 때문에 무턱대고 정원을 줄이기가 애매하다”며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으며 내년으로 예정된 교육대학 평가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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