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산지 이동제한과 재래시장에서의 생닭 거래 금지로 인한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은 오히려 올라 농가는 물론 유통업계 전반이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전북 고창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생한지 21일째로 접어들면서 유통업체의 닭과 오리의 매출이 큰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5일까지 닭고기의 매출은 30%, 오리는 40%씩 매출이 떨어졌다. 이마트 역시 가금류 전체 매출은 17.5% 감소했으며, 이중 닭 매출은 13.8%, 오리는 49.2%의 감소를 보였다. 처음 발생 3일간은 매출 감소가 1% 선에 불과했지만 10일 이후에는 20%, 현재는 매출 감소 폭이 30% 선으로 점점 소비 감소폭이 늘고 있다.
반면 닭과 오리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AI로 인한 살처분 농가 인근에 이동제한 조치와 재래시장의 생닭 거래 금지 등으로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의 가격정보시스템인 KAMIS의 6일 현재 닭(1㎏)의 대전지역 소매 가격은 일부 대형마트에서 한달전보다 5%가량 오른 7300원선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10개)의 경우 모든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 한달전보다 3.5%안팎의 가격이 올라 2200~2950원선에서 판매중이다.
업계에서는 AI가 다소 수그러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면서 소비감소가 더욱 심화돼 앞으로 소비 축소는 물론 농가마다 가격 폭락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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