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학의 인원감축 자율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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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학의 인원감축 자율에 맡겨야

  • 승인 2014-02-05 18:11
  • 신문게재 2014-02-06 17면
정부가 5일 발표한 ‘지방대 특성화 사업계획’은 지방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의 일환이다. 경쟁력이 약한 학과는 도태시키는 등 정원 감축을 통해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키워가겠다는 복안이다. 지역대학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다. 특성화 대학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4월까지 정원 감축계획을 확정해야 하니 말이다.

정부는 특성화 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입학정원이 최대 2만명, 최소 5500명 가량 감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3학년도 대학 미충원 인원의 96%가 전문대를 포함한 지방대라는 점에서 정부는 지방대 정원 감축을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성화대학 선정 시 학과 통폐합 실적 등을 반영한다는 것이 올바른 평가방안인가 다시 한 번 되짚어볼 일이다. 아울러 이에 따른 각 대학별 진통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오래 전부터 향후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대학의 고사 위기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방대학의 정원감축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 정원은 곧 등록금 수입과 연결되며 이는 학교 운영 예산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자칫 섣부른 정원감축으로 인해 지방대학의 허약한 재정이 더 빈약해질 우려 또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신입생 감소 문제는 대학 스스로 대안을 마련하도록 자율에 맡기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 수 있다.

사실 향후 지방대학의 살길은 험난하고 멀게만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특성화사업이 아니더라도 지방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부의 ‘지방대 특성화 사업계획’ 역시 해당 대학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전략 아래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심사숙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방대학은 해당 대학의 구성원만이 참여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미래 전략을 짜는 것도 한 방안이다. 대학 구성원은 물론 미래 첨단 기술 과학자나 지역의 특화된 기업가 집단, 행정가 등 다양한 인력 구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의견수렴도 시급하다. 지방대학마다 자신에게 맞는 선택과 집중을 어떤 방향으로 잡아가느냐 하는 과제만이 남겨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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