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박사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금강하굿둑이 1990년 준공 당시 50년 홍수빈도에 맞춰 설계됐다”며 “200년 빈도를 적용할 경우 금강하류 저지대 138곳 중 58곳에서 24시간 이상 침수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지난 1990년대 이후 금강지역 골재 채취와 2010년 금강살리기사업으로 인해 하상이 1988년 기본계획 수립시 보다 평균 약 2.2m 정도 낮아진 점을 들었다.
이와 함께 최근 대청댐의 가능최대홍수에 대비 비상여수 증설로 첨두방류량이 1만 1057㎥/sec에서 1만 8036㎥/sec로 63% 증가해 금강 유입량이 6979㎥/sec 늘어난 점도 침수피해 우려를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정 박사는 “그간 정부는 금강하굿둑 구조개선은 타당성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면서 “그러나 낙동강과 영산강 하굿둑의 경우 배수갑문 증설로 홍수배제량을 22~54% 향상시킨 점을 감안하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허재영 대전대 교수를 좌장으로, 심덕섭 한국농어촌공사금강사업단 유지관리부장, 박창근 관동대교수, 신문섭 군산대 교수, 이재철 청양대 교수, 최재왕 도 지속가능발전담당관, 최진하 도 정책특별보좌관, 박태구 중도일보 차장이 토론을 통해 금강하굿둑의 지속가능한 구조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금강살리기사업 이후 강우 유출량이 크게 증가하고 유속이 빨라져 침수방지 및 적시 홍수배제를 위해 적어도 200년 빈도 이상의 홍수에 대비한 배수갑문 증설 등 구조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도는 향후 지속적으로 토론과 논의 과정을 통해 금강하굿둑 구조개선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추진하는 한편, 정부 관계부처에 국가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집중호우의 빈도가 잦아지면서 금강하굿둑의 배수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금강살리기사업 완료, 대청댐 비상여수로 증설, 대전시 도시팽창, 세종시 도시개발 등에 따라 금강으로 유입되는 유량이 증가하는 만큼 하굿둑의 배수량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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