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봄에게' |
관념적으로 '작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 '아기'와 '자기'를 한자 '磁器'로 표현해 '아기磁器展' 을 써보니 '도자기 소품전' 이란 뜻으로도 표현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7인의 작가 류수정, 서국진, 신보경, 윤정훈, 이규탁, 임성호, 최성재 작가는 흙이라는 같은 재료를 사용하지만 서로 다르면서도 개성이 강한 작가들이다. 류수정 작가는 높고 낮은 키를 지닌, 그래서 크거나 작은 그릇들을 나열해 여러 소리를 눈으로 듣게 한다. 크기가 다른 비슷한 형태의 반복은 경쾌한 리듬감으로 소리를 시각화한다.
또 각각의 형(形)들은 생명의 고리를 시간으로 분절(分節)한 노랑(黃), 파랑(靑), 하양(白), 빨강(赤) 등의 색과 그 '사이색(間色)'인 연두색과 분홍색을 입어 자못 순환하는 생명의 질서를 노래하고 있다. 이규탁 작가는 전통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수많은 반복의 문양에서 자신과의 인내를 담기도 하고, 그 속에서 마음을 담은 완성도 높은 그릇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늘 해오던 분청작업으로 우리의 민화 속 이야기를 전달하는 임성호 작가는 고양이 또는 호랑이, 말, 닭, 새 등의 만남과 대화를 작품에 표현해 해학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다.
또 최성재 작가는 마음을 왜소하게 만드는 박약한 도시에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누적된 시간과 분청의 생명성을 통해 우리에게 마음의 정원을 만나게 한다. 신보경 작가는 어떠한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사람의 손으로 제작되는 핀칭기법으로 선명한 발색으로 느낌이 우아하고 신선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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