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대전지역 대학들은 어떠한가. 배재대의 경우 2012학년도 이후 3년 연속 인하했으며 목원대 역시 2014학년도 등록금을 평균 0.72% 인하하기로 했다. 한 가지 아쉬움은 인하폭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대학구조개혁에 따라가기 위한 제스처로 여겨짐을 감출 수 없다. 그러나 이들 일부 사립대들이 다소 부족하나마 앞다퉈 등록금 인하 방침을 발표한 것이 KAIST의 ‘내멋대로식 등록금 인상’보다는 학부모의 주머니 사정을 더 생각한 처사임이 분명하다.
등록금 인하와 관련해 서울시립대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박원순 시장의 공약에 맞춰 반값등록금을 실시해온 이후 학생들의 교육 여건이 향상됐다. 학생들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3~4건씩 해오던 중·고생 과외도 반값등록금 이후 1~2건으로 줄일 수 있었으며 이 시간을 자신의 학습이나 학교의 공적인 활동에 할애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서울 인근에서 학교까지 대중교통에 의존해 통학하던 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이후 학교 인근에 거처를 정하고 정착하는 등 서울시립대생들의 교육여건이 갈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2012년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ACE사업) 우수사례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서울시립대가 국공립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ACE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된 이면에는 반값 등록금 실현에 따른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등록금 부담이 가벼울수록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커짐은 물론 학생들의 학교생활 역시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에게 더 안정적인 교육여건을 제공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부담 없는 등록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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