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녀는 수술을 한 이후 일정에 맞춰 방사선 치료를 해야 했는데도 몇 번 치료후에 자취를 감췄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녀는 병을 고치기 위해 치료대신 '굿'을 선택했다. 그녀의 남편 직업은 의사였다. 의료적인 지식이 있는 의사 남편을 뒀지만 치료수순인 방사선 치료대신 그녀는 신을 찾았다. 말기 환자로 더이상 손 쓸 수 없는 지경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완치율이 100%에 준하는 병에도 이같이 비상식적인 결정을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4일 국제암연맹이 정한 '세계 암의 날'을 맞아 암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예방하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충남대병원 대전지역 암센터 조문준 소장은 암환자들 상당수가 '식품=약품'으로 오인하는 경우를 지적했다.
조 소장은 방사선 종양학과 교수다. 그는 “식사는 말 그대로 환자의 영양공급인데, 치료를 하다보면 환자들이 오해를 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유방암 환자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동물성 단백질(고기)을 먹으면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서 잘자란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암치료 과정중에 평상시 필요한 대사량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다. 수술후 회복을 위해서는 단백질 공급이 필수적인데 무조건 금기하다보니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조 소장은 “인터넷이나 환우회 등을 통해 부정확한 내용이 확대 재생산되다보니 환자들이 식품을 약품으로 오인하고 맹신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뇌종양센터 김종현 교수는 뇌종양에 대한 편견에 대해 지적했다.
김 교수는 “뇌종양에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고 생각하며 심하게 절망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뇌종양 가운데 절반 이상은 양성뇌종양이고, 양성뇌종양은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고 완전 제거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방사선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암 전문의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정설'을 맹신하지말고,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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