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네트워크는 4일 천안NGO센터에서 발족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을 위한 공약과 정책을 만들어내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시민 후보를 추천해 알리겠다”며 “하지만, 선거운동조직은 구별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족식 준비위원들이 시민네트워크의 집행부로 활동하고 있다”며 “시민 후보는 자기소개서를 통한 자천과 시민 100인 이상의 추천으로 등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민공천위원회의 검증을 통해 시민 후보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며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상의 대의를 공감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유권자의 5%정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네트워크는 “80여명의 시민공천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할 계획”이라며 “공천 과정이 투명하고 객관적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민공천위원회의 구성과 후보검증작업에 따른 내부적 반발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네트워크는 모든 후보자 중 한 명을 뽑아 지지토록 시민의 정치적 발판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지만, 1명의 후보를 선정하기 때문에 내부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크다.
선거관리위원회도 시민네트워크가 특정 후보를 위한 후원회 성격으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 이를 주의 깊게 눈여겨보고 있다.
시민네트워크의 내부적 고민도 크다. 아직 공천심사 관련 구체적 가이드라인조차 만들지 못한 데다 천안시민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정책을 제안·발굴할 지, 후보추천하는 과정에서의 시민 참여가 얼마나 될지 의문시되고 있다. 시민네트워크에서 뽑은 후보자가 야권단일화나 사퇴를 할 경우 시민 후보 명칭만을 박탈한다고 밝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네트워크 관계자는 “야권 단일 후보 등 종국적으로는 후보들의 선택의 문제여서 강요하고 싶지 않다”며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시민공약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이것을 받아 실천할 수 있는 시민 후보를 추천, 알리는 일이어서 선거법 저촉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온라인 상의 선거법 위반규제는 많이 완화됐지만 오프라인은 다르다”며 “향후 진행과정 중 오프라인에서의 선거법 위반 여부는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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