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저씨 빵집 아줌마 '무대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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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지하극장서 15개작품 공연… 마을주민 현재까지 150여명 연극 참여 '애환 가득'

  • 승인 2014-02-04 14:16
  • 신문게재 2014-02-05 1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신성장동력 '마을기업' 탐방] 중촌동 대살미생활문화공동체

▲대살미생활문화공동체 연극 모습.
▲대살미생활문화공동체 연극 모습.
“대(代)대로 살(生)아가는 아름다운(美) 동네를 만들어나간다는 게 대살미의 의미입니다.”

전문 배우가 아닌, 이웃이 직접 연기자가 돼 연극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는 곳. 대살미생활문화공동체는 이젠 연극에 대한 열정이 문화로 꽃을 피우는 마을기업이 됐다.

상대적으로 연기력은 출중하지 않더라도 '우리도 연기를 한다'는 자부심만은 여느 극단에 견주더라도 뒤지지 않는다.

대살미생활문화공동체(대표 이용육)는 대전 중구 중촌동 한 건물의 지하극장을 터전으로 지역민들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있는 마을기업이다.

2009년 중촌동의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탈선하지 않도록 인생의 희망을 건네주자는 취지로, 생소하지만 연극이라는 테마를 갖고 마을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서로의 삶을 어루만져주고 자신의 인생을 살펴나갈 수 있는 연극 동아리 형태였다.

같은 해 10월께 대살미공동체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2009년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경남 통영의 사량도와 생활문화공동체 지역문화교류를 통해 지역 공동체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2011년 4월에는 행안부에서 마을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7월에는 대전시가 '찾아가는 품앗이 사랑나눔 장터' 사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대살미 생활문화공동체 마을기업은 지역사회의 주민문화예술자원을 활용, 주민주도의 문화비즈니스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이라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도 대살미공동체는 생활문화예술에 대한 교육, 소통,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에 생활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중점사업으로는 대살미 연극동아리 생활예술활동 및 마을극장 활성화를 비롯해 생활밀착형 문화공연을 기획하고 시민문화예술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또 대살미 생활문화공동체 페스티벌은 물론 찾아가는 문화예술 골목축제, 민·관 협력을 통한 지역문화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업 역시 대살미공동체가 벌이고 있는 일이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지난해의 경우, 대살미공동체가 벌어들인 소득은 2000만원 가량이 될 정도였다. 타 지역의 축제는 물론, 원도심활성화 사업에서의 공연 등에 참여하면서 수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지난 5년간 대살미공동체가 공연한 작품은 무려 15개에 달한다. 시민 배우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값진 구슬땀을 흘려가며 일주일에 3번 정도, 하루에 3~4시간의 연습을 한 게 이제는 70분 정도의 정극도 무난히 소화해낼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다.

대살미공동체가 지금까지 유지됐던 것은 끊이질 않고 도전하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나가려는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자세 덕분이다. 대살미공동체에는 현재 12명 가량의 회원이 참여해 연극을 제작·공연하고 있지만 그동안 150여 명 가량의 지역 주민들이 거쳐갔다.

이미 지역에서는 유명 연예인도 부러울 것이 없는 시민 배우로 알려지기까지 하며 지역의 명물 마을기업으로도 자리잡았다.

그 밑바탕에는 혼자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꾸리는 것이 아닌, 주민들이 한데 모여 함께 참여한다는 원칙이 깔려있다.

이용육 대살미문화공동체 대표는 “대살미문화공동체에 대해 연극을 만들고 연습을 해서 공연을 보여주는 극단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주민들이 참여해 인생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며 문화를 전파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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