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가 현역 의원 등 당협위원장들의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 거취를 조속히 결정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비공개로 진행된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할 당협위원장들은 서둘러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 등 현재 거론되는 출마예상자들의 의중을 파악하는 한편, 예상밖 인물의 출마 의향을 조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광주ㆍ전북 등 야당세가 강한 지역에서 광역ㆍ기초단체장 선거 후보 기근현상이 벌어지며 당내에서 해당 지역의 당협위원장들의 무한책임론이 제기되는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된다.
현재 새누리당내에서는 나경균 당협위원장(전주 덕진)이 지난달 21일 전북지사에 출마를 선언하는 등 전국적으로 최대 30여명 안팎의 당협위원장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에서는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과 최근 조직위원장에 확정된 이재선 전 의원(대전 서을)이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며 진동규 당협위원장(대전 유성)이 유성구청장에, 중구 당협 조직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은권 전 중구청장이 중구청장 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충남은 충남지사 선거에 이명수 의원(아산)과 전용학 전 의원(천안갑)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홍문표 의원(홍성ㆍ예산)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의 경우, 당내 후보군이 다양함에도 현역인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를 상대로 우위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윤진식 의원(충주)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이승훈 당협위원장(청원)이 통합 청주시장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재영 의원(경기 평택을)과 2심까지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윤진식(충주)ㆍ성완종(서산ㆍ태안) 등 재판 결과에 따라 7월 재보선이 '미니 총선'이 될 것이라 전망되는 만큼, 당 차원에서의 대비책을 강구해야겠다는 예방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확한 발언의 취지를 파악해봐야하겠지만, 사무총장으로서 당협위원장들의 출마 의지가 명확히 드러나야만 후속 대책 등을 논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다만, 전날 윤상현 수석부대표가 말했듯이 각 지역의 여건과 상황, 당선 가능성, 출마 이후 보궐선거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박근혜 정부의 성공도 담보될 것”이라며 당협위원장들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봤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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