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설관리공단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명 이상의 시청 퇴직 인사가 입사해 가장 많았으며, 대전도시철도공사도 2011년 2명, 2013년과 올해 각각 1명이 입사했다.
이어 대전마케팅공사와 대전경제통상진흥원이 각각 3명, 대전도시공사와 대전테크노파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각각 2명의 퇴직 공무원이 둥지를 틀었다. 이를 두고 긍정과 부정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퇴직 공무원이 정년 연장을 위해 시 산하기관에 재취업한다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청에 근무하면서 '갑'의 지위를 이용, '을' 기관에 맞춤형 자리를 만들어 이동한다는 것이다. 6급 이하 공무원들이 재취업한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4급 이상 고위직에 속하기 때문이다.
반면,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공직에 근무한 경험을 활용해 기관의 더 나은 발전에 일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더욱이 퇴직을 6개월 정도 앞둔 상황에서는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인사 시스템상 허비되는 시간이 아까워 능력 발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들은 소위 낙하산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정당한 공모절차를 거쳐 입사하는 것”이라며 “공직사회에서 일할 만큼 한 뒤 다른 기관에서 다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오랜 공직 경험을 살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산하기관 대부분이 공무원 정년에 맞춰 퇴직하는 만큼 정년 연장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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