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박스와 7080음악이 흐르는 '추억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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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박스와 7080음악이 흐르는 '추억의 공간'

전통기와·통나무 식탁·대나무 전등갓 등 복고풍 느낌 살린 전통식 인테리어 눈길 모듬전, 11가지 다양한 식재료로 '인기'… 점심특선 '된장비빔밥' 구수한 맛 일품

  • 승인 2014-02-03 14:09
  • 신문게재 2014-02-04 11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중도맛집] 서구 둔산동 '옛마당'

▲ 11가지 부침개가 어우러진 옛마당의 대표메뉴 모듬전.
▲ 11가지 부침개가 어우러진 옛마당의 대표메뉴 모듬전.
비오는 날 생각나는 음식 하면 열에 아홉은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부침개를 꼽을 것이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나 가을비가 내릴 때 많이 찾는 음식이지만 낮은 기온으로 열량이 많이 소모되는 겨울철 별미 음식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둔산동에 위치한 '옛마당'은 고소한 풍미가 가득한 부침개와 전통의 미가 살아있는 정겨움, 70~80년대 복고풍의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 주점이다.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 원목으로 장식한 고풍스런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성스럽게 깎아 만든 소품들과 통나무 식탁, 대나무 전등갓 아래로 은은하게 비춰진 조명, 정자 안에 들어온 듯 고급스런 원목 인테리어는 상호명인 '옛마당'과 잘 어울린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11가지 다양한 식재료가 어우러진 '모듬전'이다. 야들야들 부러운 속살이 살아있는 동태전, 매콤하고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고추전, 향긋한 향이 일품인 버섯전과 깻잎전, 달달하면서도 쫀득한 호박전이 채반을 가득 채워 나온다.

상큼한 백김치와 묵은지, 매콤한 무말랭이를 곁들인 항아리 수육은 모듬전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쫄깃한 삼겹살을 묵은지에 싸먹는 방법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인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주 한 병 정도는 거뜬히 비우게 만든다.

오이, 양파, 양배추, 상추를 버무린 '도토리묵' 역시 막걸리와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메뉴다. 홍게와 어묵이 냄비를 가득 채운 '맑은 홍게탕'은 이 집에서 가장 잘 나가는 탕 요리다. 얼큰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으로 전날 이 집에서 마신 술을 해장하기 위해 다시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보리밥에 부추와 치커리나물 그리고 시골된장이 가미된 '된장비빔밥'은 '옛마당'이 자랑하는 점심특선이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집 된장이라 짜지 않고 구수한 맛이 백반집 된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가격도 7000원선이라 주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2층에 위치한 DJ박스는 '옛마당'의 맛을 더욱 맛깔나게 해주는 공간이다. 박스 안에는 수 백장에 달하는 LP판을 비롯해 최신 음향장비가 설치돼 있다. 전문 DJ가 오후 6시부터 운영하는데 신청곡 접수는 물론 손님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도 소개해준다.

옛마당 주인장 송완식(44) 사장은 매장 인테리어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벽면을 장식한 기와는 최소 50년 이상 된 전통기와로 전국을 수소문해 장식했다. 송 사장은 “옛날 시골집의 잔칫집 분위기를 착안해 '옛마당'을 만들게 됐다”며 “일상에 지쳐있는 직장인들이 맛있는 음식과 함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뉴판:모듬전(대)2만원, (중)1만8000원. 항아리수육(대) 3만5000원, (중)2만5000원. 홍게오뎅탕 1만8000원. 된장비빔밥 7000원. 서구 둔산동 1439 (042-471-2299)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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