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매력만점' 동남아 골프투어

[골프]'매력만점' 동남아 골프투어

룰 제약없이 자유롭게 스윙, 실전 경험쌓기에 안성맞춤… 단기간 실력 급상승

  • 승인 2014-02-03 14:08
  • 신문게재 2014-02-04 11면
[안치홍의 골프세상] 프로와 함께하는 단기 동계전지훈련

어느 해와 다름없이 골프아카데미 학생들과 함께 태국으로 동계전지훈련을 왔다.

남들이야 부러워하겠지만 20여 년을 이런 수고(?)를 해야 하는 처지를 때로는 한탄할 때도 있다. 배부른 소리라고 해도 할 말은 없겠지만, 50살이 넘어선 나이에도 몸으로 젊은 친구들과 똑같이 부디껴야 하는 신세가 때로는 처량하게 느낄 때도 있지만 천성이 애들을 좋아하고 교육에 자부심을 느끼는 터라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새벽 5시 30분 기상, 6시 스트레칭 및 가벼운 조깅, 7시 아침식사, 7시 30분 라운딩, 12시점심식사후 휴식, 3시 추가라운딩 및 연습장 연습, 퍼팅, 숏게임, 벙커샷 등 등, 6시 저녁식사, 7시 연습스윙 및 개인별 체력보강, 9시 명상 및 자율시간, 10시 취침 등 꽉 짜인 스케줄에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동남아 골프의 낭만은 한마디로 없다. 일요일이 정말 기다려진다. 그래서 몇 몇 지인들의 방문이 그렇게도 반갑게 느껴질 때도 없을 것이다. 잠시라도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일상으로부터의 탈피를 기대하며 올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하나 그것도 잠시 입이 떡 벌어진다. 그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없는 시간 이래저래 쪼개어서 사나흘 왔는데 뿌랭(?)이라도 뽑을 생각으로 36홀은 기본이고, 열성이 전지훈련생은 훈련도 아니다 싶을 정도이니 얼마나 골프에 한이 맺혔나 싶어 어찌 측은해보이기도 하는 한편 이해가 갈만도하다 싶다. 한국의 골프사정이 여러 측면에서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제약이 많을뿐더러 초보자에게 필드의 경험이 오히려 지옥과도 같은 경험을 느꼈을 경우가 정말 많았을 것이다. 앞뒤 팀 눈치 보랴, 혹 골프장에서 만나서는 안 될 사람을 만날까 조바심을 가지랴, 미스샷이 나와서 한 번 더치고 싶어도 동반자, 캐디 눈치 보랴, 이건 매너고, 이건 에티켓이고, 이건 룰이고 무슨 제약이 이리도 많은지 그냥 집어치우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골프를 안치면 그에 따르는 여러 불이익 한 두 가지가 아니니 정말 미칠 지경이다. 이러하니 골프투어를 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를 리가 없으니 우리 훈련생들도 그 사람들의 집요한(?) 열정에 동의한다. 5일 동안 후배 프로와 전지훈련을 온 지인 3명은 정말 대만족을 하고 돌아갔다. 2~3년의 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100타 언저리에서 맴돌면서, 골프 지진아로 자평하면서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는데 정말 그동안 맺힌 한을 풀어내면서 왜 이런 전지훈련 방법을 안 가르쳐주었냐고 담당프로를 나무라는데 울컥한 마음을 넘어 프로로서 미안함마저 들었다. 실력이 부쩍 늘어, 돌아가는 그들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 보여 나또한 뿌듯한 맘을 느꼈다.

그렇다. 우리는 여러 형식적이고, 제도적인 제약의 틀에 갇혀 그들의 소질을 본의 아니게 잠재우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 골프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에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충분한 실전중심의 골프를 칠 수 있다. 실수를 하면 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칠 수도 있고 이사람 저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필드보다는 연습장이 더 현실적이다. 골프의 구성이 숏 게임의 비중이 많은 것은 익히 아는 바이다. 여기는 연습장이 바로 필드다. 브러쉬에서도 칠 수 있지만, 바로 천연잔디에서 필드의 느낌을 가지면서 각거리별로 다양하게 연습을 할 수 있다. 정말 국내골프장에서는 상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기술이 부족해서 점수를 못내는 게 아니라 실전경험에서 미스샷에 대한 점검도 없이 다음 샷을 하게 되니 또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때에 따라 한두 번 볼을 다시 한 번 치려하면 보통눈치가 아니다. 다들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퍼팅연습, 숏 어프로치, 벙커샷, 등 등 하루만 연습해도 국내에서 2~3년 배우는 것보다 효과가 클 것이다. 36홀 무제한이다. 정말 골프천국이다. 비용 또한 저렴하다. 이처럼 골프의 실력을 늘리기에 여러모로 안성맞춤인 것은 사실이나 시간을 내어 오기에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 오랜만에 라운딩중 골프실력이 갑자기 좋아진 지인을 보면 앞서 말한 그 사람들중의 한사람이 아닐까 살짝 의심해볼만하다. 그럴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