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준 원장 |
과거에는 치료결과에 관심을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치료중의 증상들도 암 못지않게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인식이 되면서, 이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환자는 암진단 후 심리적 충격과 더불어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중에 심한 피로감과 전신적 통증, 식욕부진, 체중감소를 동반한 체력저하, 말초신경기능장애로 인한 손발저림, 기억력저하 등을 호소하며, 치료결과가 기대와 다를 경우 불안감과 우울증으로 치료 의지마저 꺾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암재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암재활에 대해 대전 웰니스병원 김철준 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암재활은 무엇?=일반적으로 암재활이란 암 진단후의 급성기 치료이후 암이 진행하는 말기 암환자에까지 암 자체 및 치료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최소화해 중심치료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고 환자가 최상의 기능을 달성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대한재활의학회·추계학술대회에서 의미있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 대형병원의 국내 암환자들의 암재활에 대한 요구도 분석결과였는데, 87%의 암경험자들이 한가지 이상의 신체문제를 호소했다. 이중 77%의 환자가 재활치료서비스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재활치료에 대한 경험도는 22.7%로 매우 낮았다. 이는 암재활치료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재활의학과로 연계가 잘 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암재활 치료를 통해 암의 진행에 따른 문제뿐만 아니라 암치료 이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미리 예측하여 대비할 필요가 있다. 가령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절제술후 어깨통증과 관절유착이, 폐암 또는 두경부암의 수술 및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역시 목과 어깨의 운동장애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수술 전부터 적극적인 예방운동과, 수술후 근육을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약물과 재활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암환자의 통증은 암성 통증 외에도 의외로 근골격계 통증이 많으며 이는 재활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 암환자의 피로 완화 및 활력 증진을 위한 재활운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사진은 대전 웰니스병원의 운동치료실. |
뇌나 척수에 암전이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팔다리의 운동 및 감각마비로 운동기능이 떨어지고 관절구축 및 통증이 발생하므로 근육의 위축과 마비를 막는 적절한 재활치료를 요한다.
암환자에서의 운동은 암의 진행 및 항암제 및 방사선치료와 연관된 피로를 줄이고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암환자의 피로 완화 및 활력 증진을 위한 재활운동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정기적인 교육과 더불어 기능평가를 통해 본인에게 적절한 운동량을 결정한 후 1~2개월의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운동을 습득하고 생활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 항암치료 중에 식욕저하가 심하거나 말기암으로 악액질이 심할 경우 암환자용 식사프로그램과 영양제제를 공급하여 체중을 유지하고, 면역자극제를 투여하여 면역력 감소를 방지하며,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적절한 보충약물을 투여하여 계획한 치료를 환자가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도 암재활의 중요한 역할이다.
웰니스병원 김철준 원장은 “유럽의 병원, 특히 독일에서는 암환자의 회복기치료를 전담하는 암재활병원이 전문화되어 있어 급성기치료 및 암투병하는 기간 중 암재활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심한 고통에서 벗어나 암을 치료하면서도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환자에게 재활치료가 필요한 부분은 매우 다양하며, 여러 의료인력이 암치료 방법과 상태에 따른 팀접근을 통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앞으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암 재활치료 분야가 좀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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