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박근혜 정부의 중간 평가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야권 주도권 다툼이라는 중대한 의미가 내재되면서 각 당의 사활을 건 혈투가 예고됐다. 여기에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만큼, 각 당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정, 반드시 선거전에서 승리한다는 계획이다. 본보는 충청권 광역단체별로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군과 지역별 선거 관전 포인트 등을 중간 점검해 봤다. <편집자 주>
중간 점검 결과, 대전은 현역인 염홍철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들이 대거 몰렸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무려 10여 명의 후보군이 형성,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무주공산된 대전시장, 후보만도 무려 13명=현재까지 새누리당 소속으로는 이재선 전 의원과 이양희 전 의원ㆍ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민주당에서는 권선택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더불어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이 지난해 출마를 선언한 후 새누리당 입당 시기 등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출마를 위해 다음 달 6일 구청장 퇴임식을 갖는다.
여기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 있는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이 오는 6일 '다리를 놓는 사람 2014'라는 제목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염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노병찬 대전시 행정 부시장도 다크호스로 꼽고 있다. 다만, 노 부시장은 장ㆍ차관 인사의 출마에 따른 조각 인사 발탁 가능성과 함께 스스로 공직자의 틀을 깨고 정치판에 뛰어들 '배짱'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또 민주당과의 야권연대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새정치신당에서는 선병렬 전 의원과 김창수 전 의원, 정책네트워크 실행위원인 김영진 대전대 교수도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으며, 소수정당인 통합진보당 김창근ㆍ정의당 한창민 대전시당위원장도 대전시장에 도전할 예정이어서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대전시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전ㆍ현직 국회의원들의 단체장 도전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4명, 여기에 새정치신당까지 포함하면 6명에 달한다. 이들 중에 무관인 이재선ㆍ이양희 전 의원(이상 새누리당)과 권선택 전 의원은 4일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황우여 대표가 의석수 과반 유지를 명분 삼아 현역 의원의 출마에 제동을 걸었지만, 공천 기준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는 게 상식이 아니냐'라는 입장을 견지해 온 박성효 의원도 출판기념회를 통해 다시금 대전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또 염홍철 시장의 지지층, 즉 '염심'을 누가 이어받을지도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에서 터줏대감이라는 평을 받는 염 시장인 만큼, 염 시장의 입김이 선거판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대교체라는 열망도 적잖은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되레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수성이냐 탈환이냐 하는 여야당 간 자존심 싸움도 관심사다. 민선 5기까지 자민련 소속의 홍선기 시장의 재선을 제외하면 새누리당은 세 차례 동안 대전시장을 고수해왔다. 때문에 새누리당내에서는 대덕구 국회의원 직은 재보궐선거 등 차체에 두더라도 더 큰 비중의 대전시장을 사수해야 한다는 견해에서 박 의원 카드를 유효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도 대전시장은 정략적으로 필요하다. 수성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ㆍ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민주당 일색의 충청권 벨트를 형성하면 인천 등 수도권 민심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런 맥락에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박병석 국회 부의장의 차출설도 당내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신당의 영향력도 관심 포인트다. 충청권은 신당에 지리적ㆍ정략적 이점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선거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관측이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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