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에 열릴 원내대표 선거에는 5선의 남경필, 3선의 이주영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 또 3선의 이완구, 김기현, 홍문종 의원 등도 후보자로 거론된다.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예상대로 8월로 미뤄질 경우 차기 원내대표는 6·4 지방선거를 지휘할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된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남경필·이주영 출마 결심=당내 경제민주화모임과 국가모델연구모임 등을 주도해온 쇄신파 리더 격인 남경필 의원은 최근 '중진차출론'에 근거한 당의 경기도지사 출마 권유를 일축하고 원내대표 출마로 방향을 정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친박계 이주영 의원도 “박근혜 정부 2기를 뒷받침하고 국회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당·정·청, 대야 관계 등에서 소통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오랜 준비를 거친 제가 적임자라고 본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남 의원은 두 번째, 이 의원은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다. 여기에 본인들은 아직 원내대표를 입에 올리지 않고 있지만 충남도지사를 지낸 이완구 의원과 김기현 정책위의장, 홍문종 사무총장 등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당대표, 서청원·이인제·김무성·김문수 등 물밑경쟁=차기 당대표 후보로는 7선의 서청원, 6선의 이인제, 5선의 김무성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권 경쟁은 전당대회가 6·4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직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 눈앞에 닥친 지방선거가 먼저라는 게 후보들의 입장이지만 이미 신경전은 시작됐다.
▲변수는 '朴心' 득일까, 실일까=당 지도부 선거의 핵심 변수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다. 원론적으로는 '박심(朴心)'을 얻는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선거를 돌이켜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대선을 전후한 시기에 친박 주류들의 낙승(勝)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슬아슬한 표 차이의 신승(辛勝)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박 핵심인 최경환 조와 범친박계 이주영 조의 표차는 8표였다. 이같은 의외의 결과는 박 대통령의 소통부재 논란 속에 '당이 청와대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는 당내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청와대 견제론'과 '당 독자성 강화' 요구는 현 시점에서도 유효하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경호부대가 돼서는 안된다'는 공개적인 당내 비판까지 분출되고 있다.
'朴心=당선'이라는 공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당대표 선거 역시 지방선거 성적표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박심'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