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는 사회적기업 28곳, 예비사회적기업 48곳, 마을기업 41곳 등의 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수만명의 회원이 활동을 하는 등 지역 공동체로서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는 기업도 포함돼 있다. 시에서도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 육성을 통해 사회적자본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 구상이 한창이다.
그러나 사회적 자본을 토대로 구성된 이들 공동체가 향후 6·4 지방동시선거에서 정치권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여론 조성과 인력이 동원돼야 하는데 이들 공동체를 정치권에서 이용할 경우, 효과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방선거에 자치단체장 선거가 포함된 만큼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으로서도 이 같은 정치권의 지원 요청을 무조건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공동체의 경우, 현재로서는 지자체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차기 자치단체장이나 의원들의 예산 운용 및 사업 진행에 따라 수익구조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의 경우, 운영이 어렵다보니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데 이를 정치권에서 선거를 위해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들 공동체의 어려운 점에 대해 막연한 약속을 들이대며 여론을 선동하려는 움직임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순수하게 지역민으로 구성된 기업이면서 커뮤니티인만큼 고유의 목적을 잃지 않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사회적 자본으로 일궈낸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이 선거에서 무풍지대를 벗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