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포근했지만 'AI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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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포근했지만 'AI때문에…'

충청권 최고 8도 까지 올라, 국립생태원 등 휴장으로 나들이객 불편 대전 상가점포 등 화재도 잇따라

  • 승인 2014-02-02 15:23
  • 신문게재 2014-02-03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14년을 맞이한 설 연휴는 최근 3년간 가장 따뜻한 기온 속에 조류인플루엔자와 화재사고가 속출했다.

연휴 첫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낮 최고기온은 대전·세종·보령 8도, 천안·서산 7도까지 올랐고, 31일 최저기온은 대전 -4도, 세종ㆍ서산 -7도, 천안·보령 -5도에 그쳤다.

2011년 설날에 충청권 평균기온이 영상 1도를 기록했고, 2012년 설에 영하 7도, 지난해 설에는 영하 2도에 비교해 갑오년의 설은 상당히 따뜻했던 셈이다.

포근한 날씨 덕분에 눈 대신 비가 내렸으며, 2월 1일 하루에 대전 6㎜, 보령 18㎜, 천안 12㎜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나흘간 이어진 설 연휴에 AI(조류인플루엔자)는 복병이었다. 지난달 서천 금강하구와 부여군 홍산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되면서 충남 고향을 찾는 길목 105곳에 AI차단을 위한 방역초소가 설치돼 24시간 운영됐다. 또 AI 영향으로 서천의 국립생태원과 서산 버드랜드, 그리고 홍성 조류탐사과학관이 휴장하는 등 명절 가족나들이객들의 발목을 잡았다.

화재사고도 잇달아 지난달 31일 오전 3시 20분께 대전 중구 대흥동의 상가에서 불이나 점포 4개를 모두 태웠다. 화재는 지어진 지 38년 된 1층짜리 건물에서 발생해 같은 건물에 있던 식당과 마트를 태우고 1시간 20분만에 진화됐으며, 소방서 추산 5000만원의 피해를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동구 소제동 3층짜리 가구전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장롱 등 가구 50여개를 태워 33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1일 오후 11시 30분께 충남 공주시 금성동 한 모텔 3층에서 불이 나 투숙객 안모(56)씨가 2도 화상을 입는 사고도 있었다.

이밖에 교통사고도 잇달아 31일 오전 12시 40분께 대전 서구 삼천교네거리에서 택시와 승용차 삼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승용차 운전자(36) 등 3명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같은 날 오전 10시에는 대전톨게이트 앞에서 화물차와 트레일러가 충돌해 운전자가 다치고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성묘객 사고도 이어져 지난달 31일 오후 1시께 서천군 종천면에서는 성묘 후 산을 내려오던 등산객(25)이 발목을 다쳐 구급대에 구조됐으며, 대전 서구 정림동의 쟁기봉에서도 길을 잃었던 김모(30)씨가 구조되기도 했다.

임병안·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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