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침도, 숫자도 없지만… 시계맞습니다

시침도, 숫자도 없지만… 시계맞습니다

충남대 산학협력단에 둥지… '불빛으로도 시간을 볼 수 있다' 아이디어로 승부 시계 터치하면 두개의 빛이 시간과 분으로… 작년 CIS엑스포서 3만 달러 이상 계약

  • 승인 2014-02-02 13:20
  • 신문게재 2014-02-03 9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창조경제를 이끈다-밸룩(주)

▲독창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생벤처기업 밸룩(주)은 '바늘 없는 시계'를 개발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생벤처기업 밸룩(주)은 '바늘 없는 시계'를 개발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충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내에 둥지를 틀고 있는 밸룩(주)(대표 김영남)은 독창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생벤처기업이다.

최근 창조경제가 현 정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영남 대표는 '불빛으로도 시간을 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창출해 냈다. 이후 그는 아이디어의 특허를 통해 기술사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바늘 없는 손목시계'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혁신은 아이디어다=밸룩(VALOOK)의 바늘 없는 시계는 2014년 패션 트랜드의 한 테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밸룩 제품은 시계가 가질 수 없었던 빛을 품고 있어, 호기심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바늘 없는 시계의 탄생은 이렇게 시작됐다. 김영남 대표의 5살된 아들이 어느날 시간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아들은 김 대표에게 시간에 대해 물었고, 아들에게 시간 확인 방법에 대해 알려줬다. 설명을 하던 중, 아들은 '바늘과 숫자 없이 시간을 확인할 수 없어?'라는 질문을 했다. 이 질문으로 김 대표는 바늘의 끝을 빛으로 표기하는 방식을 생각하게 됐고, 세계 최초의 바늘 없는 시계 VALOOK 탄생의 시초가 되었다.

밸룩의 바늘 없는 시계는 국내 최초로 USB 충전이 가능하며, 터치 한번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의 장점은 다양한 색상구성과 시계 윈도에 자유로운 로고와 이미지를 삽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체의 경우 자사 로고를 새겨 넣어 판촉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로고를 이용한 패션의 한 장르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특별함도 있다. 시계 윈도를 터치하면 나타나는 2개의 빛을 통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젊은층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2가지의 게임기능을 갖고 있다. 2초간 누르면 360도로 돌아가다 임의의 지점에 서는 러시안룰렛과 4초 이상 누르게 되면 랜덤으로 빛이 분산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윈도에서 가까운 점이 시간, 먼 점이 분.
▲윈도에서 가까운 점이 시간, 먼 점이 분.
▲해외 영업망 확충=충남대 내에 위치한 밸룩 사무실에는 최근 국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3일간 중국 난징에서 개최된 CIS엑스포에서 주요 소비세대인 젊은층의 고객들이 몰리면서 가능성을 확인한 후부터 더욱 폭발적이다.

대전시경제통상진흥원의 지원으로 참여한 밸룩은 현장에서 20만 달러 이상의 상담이 이뤄졌고, 3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에 따라 밸룩은 본격적인 해외마케팅을 강화하고, 오사카와 영국 등 지속적인 해외전시를 통해 해외 영업망 확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 수출을 했으며, 세계 2위의 Kpop사이트인 United K-pop과 영국 내 독점을 협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쿠팡을 통해 단 5일 만에 500개 이상의 판매성과를 이뤄내면서 국내시장에서도 바늘 없는 시계에 대한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업체에서 M&A협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KT와 YG엔터테인먼트의 합작품인 K-POP 홀로그램 상설 전용공연장인 클라이브의 기프트샵에도 제품을 납품하게 됐다. 클라이브는 서울 동대문에 있으며, 해외 관광객들을 겨냥한 만큼, 클라이브샵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외로 밸룩을 홍보할 예정이다.

현재 밸룩은 소기업으로 대량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해 쇄도하는 물량을 감당하기 힘든 여건이다. 이로 인해 김 대표는 투자자 모집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적대적 M&A 성격의 투자보다 실질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의 제품을 뛰어넘는 차기 모델 제품생산과 대량생산 설비를 갖춰 국내외 판매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밸룩(VALOOK)은 '가치'의 VALUE와 '보다'라는 LOOK의 합성어다. 브랜드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밸룩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바늘 없는 시계는 향후 밸룩의 목표를 위한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가치를 바라보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