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 |
이 말을 들으면서 가정이 무너지는 심각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부부가 이혼하려는 사연을 보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으면 서로가 불행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 부부는 물론 삶과 관련해서 교육이나 훈련이 필요치 않은 것은 거의 없다. 또한 교육이 목적한바 대로 이루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있어야하고 전문인이 되려면 소정의 교육과 훈련으로 자격증을 받아야 한다. 특히 중요한 직임이나 역할일수록 전문적인 교육을 요한다.
그렇다면 우리사회에서 사회가 사회답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가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리고 가정에서 부부는 한 가정의 기본축이 아닌가? 그래서 무엇보다도 먼저 부부가 잘 세워져야 부모 역할도 잘하고 부모 자녀간도 바람직하고 행복하게 가정이 운영될 수 있는 것이다
한 아이를 학교가 교육시키기 위해서 고등교육을 통한 교육과 자격증을 부여받은 전문인이 있어야 하듯이, 부부가 부부되기 위해서도 자격증을 받는 것같은 교육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전통사회에서는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살면서 부부가, 부모가, 자녀가 어떠해야 하는지 매일 보면서 경험하면서 배우고 익혔다. 그런데 오늘날은 남녀가 결혼하면 부부가 부부다운 전문인처럼 되어야 하는데, 보고 배울 곳이 없다. 혹자는 무자격 부부, 무자격부모라고 혹평하며 가정이 무너져가는 것을 개탄하고 있다. 가정의 문제는 청소년의 문제와 연계하여 우리사회의 큰 화두로 모두 염려하고 있다.
오늘날 교육 제도권에 의해 부부자격증을 받는 교육과정은 없다. 그러나 전문가다운 남편과 아내, 부모가 될 수 있는 자격증과정 못지 않은 훈련기관이나 서적은 많이 있다. 가정마다 자녀를 위한 책들, 건강을 위한 책들은 참 많을 것이다. 그 많은 책들 가운데 부부 잘 되기, 부모 잘 되기 위한 책도 함께 있었으면 한다. 금년 새해 아이들이 공부 잘 하기를 기대하는 만큼 부부도 부부되기, 부모도 부모 되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자아 형성은 부부의 애정 있는 분위기, 부모가 갖는 긍정적인 태도, 그리고 부모와 자녀 간에 이루어지는 자유스런 분위기의 대화에서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리 부모가 부유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갖았을 지라도 부부의 사랑이 식어지고 자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지면 자녀의 자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부부, 자녀관계가 되기 위해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적 시스템을 통해 도와줘야 할 것이다.
'치료보다는 예방, 예방보다는 발달이 낫다'고 하였다. 건강을 위해 병이 들면 치료하고, 예방주사를 통해 미리 대비하기도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 나감으로 더욱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가정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그러하기에 치료 차원의 접근과 노력이 우선 필요하지만, 그보다 예방과 발달차원의 접근으로서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부부와 부모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모든 가정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돕는 방안 또한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시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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