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당공천 유지, 교육감 선거의 임명제 전환'과 '정당공천 폐지, 직선제 유지'를 고수하는 입장차가 너무 커 특위 연장 이후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투표용지는 '로또 교육감'의 폐해를 막고 후보자 이름 게재순위가 공평하게 배정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바꿔가는 '가로열거형 순환배열' 방식이 적용된다. 이번 지방선거부터 폐지될 예정이었던 교육감 출마경력은 '3년 이상 교육경력'으로 부활시켰다. 교육계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아직 선출 방식은 안갯속으로 출마자들도 어떤 선거 전략을 택할지 고심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러닝메이트제를 주장한 대전교육감 후보로 나설 이창기 대전대 교수와 세종교육감을 준비중인 홍순승 세종교육청 국장은 내심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임명제, 공동등록제, 제한적 직선제 등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던 교육감 후보군들은 확정되지 않은 '룰'을 놓고 어떤 선거 전략을 펼지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김동건 대전시 교육의원,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 최한성 대덕대 교수,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 등은 현 체제 유지를 주장해왔다.
이들은 교육의 자주성과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교육감 임명제나 단체장 러닝메이트제 논의에 반대 입장이었다. 투표가 순환배열 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가나다 순에서 후순위로 밀렸던 후보들이 반기는 모습이다.
김덕주, 김동건, 송명석, 권혁운, 김지철 후보 등은 이름 게재 순위의 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한숭동, 홍순승, 최태호, 지희순 후보는 공평한 룰에 대해 반기는 입장이다.
한 교육감 출마 후보는 “게임의 룰이 정해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답답함이 크다”며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 선거 제도에 맞춰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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