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감찰에 충남도청 택배 전달 힘드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미행감찰에 충남도청 택배 전달 힘드네…

'출입제한' 하루 600개 현관문 앞 대기… 업체·공무원 불만 고조

  • 승인 2014-01-29 13:42
  • 신문게재 2014-01-30 6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홍성ㆍ예산지역을 담당하는 택배회사 직원 A씨는 충남도청에 배달 갈 생각만 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도청건물 현관문 안으로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지하주차장이나 외부에서 대기해야하기 때문이다.

A씨는 심지어 일일이 전화를 걸어 도청 직원들이 나오기를 기다려 물건을 전해 주는가 하면, 회의 등으로 늦는 직원 한사람 때문에 1시간을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청 경비실에서는 공간부족과 중간전달과정에서의 분실을 이유로 물건을 맡아주지도 않는다. 다른 택배회사 직원 B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B씨는 “가장 바쁠 명절에 도청 현관문 앞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그러다 보면 배달일정이 엉망이 된다”며 “요즘 전산화돼 있는 시스템 덕에 택배도착 예정시간을 미리 문자로 발송해 주는데 도청 외의 개인 고객들이 늦는다고 항의한다”는 사정을 설명했다.

이런 고객들의 항의전화와 장소변경 요청을 들어주다보면 배달 일정이 꼬여 밤 12시가 다 돼서 들어가기도 하고, 다음날은 택배물류센터에 새벽 6시에 나가야 한다. 명절 즈음이면 물건이 더 많고 일찍 오기 때문에 잠은 거의 포기해야 하는 상태다.

도청 공무원들도 택배 수령이 불편하다고 하소연 한다.

내포와 대전간의 출ㆍ퇴근으로 집에서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다 업무관련 서류나 개인이 꼭 필요한 물건도 있는데 나가서 받아와야 하기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것.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명절을 앞두고 안전행정부의 감찰반이 일부 공무원을 미행까지 하며 뒤를 캐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데, 하루 600개에 달하는 도청 택배물건을 소화하기 위한 택배원들과 공무원들의 불편ㆍ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감찰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명절이 끝나면 원상태로 운영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전행정부 산하 감찰반은 지난해 말부터 내포지역에 상주하며 충남도청의 내부비리를 파헤치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