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받은 1년 자격 정지 징계 이유는 도핑테스트 절차 위반.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해야 할 선수의 소재지 보고를 협회가 제대로 하지 못해 벌어진 사태다. 차라리 금지 약물이라도 복용해서 적발됐다면 덜 억울할 일이다.
협회는 징계 기간을 줄여 이용대가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월 17일까지 WADA에 항소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어처구니 없는 협회의 선수 관리로 빚어진 문제인 만큼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협회는 선수 관리가 소홀했던 점을 인정하고 있다. 김중수 협회 전무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소재지 보고는 협회나 선수, 둘 중에 하나가 해야 하지만 선수의 대회 출전 등 협회가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 협회가 어떤 미흡한 상황이 아니었나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만일 이용대의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될 경우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 전무는 우선 책임론에 대해 “어느 한 사람이 책임져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면서 “1%의 가능성이라도 찾아 항소할 부분을 책임지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소가 안되면 지도부 총사퇴를 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각오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용대의 징계 기간은 2년이었지만 선수의 잘못이 아닌 것으로 판단돼 1년으로 경감됐다. 이런 가운데 징계 기간이 더 줄어들기는 쉽지 않은 상황. 과연 협회가 이용대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책임지고' 성사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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