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건강한 설날을 위한 기본 전제는 안전이다. 민족 대이동에 비유되는 인파로 교통 부하가 심하고 사고도 많은 시기다. 설 당일 교통사고가 평균 362건, 귀성길 교통사고가 일평균 506건이라는 최근 통계는 이를 말해준다. 육상교통과 더불어 섬이 많은 충남은 바닷길 안전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 연휴기간 비 소식이 예보된 만큼 더 각별한 수송 및 교통대책과 안전의식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안전한 귀경·귀성길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주민밀착형 순찰과 방범활동을 통한 평온한 민생치안 확립도 빼놓을 수 없다. 소방안전 관리, 또한 재해·재난으로부터 시민을 지켜내기 위한 안전관리도 매뉴얼대로 진행해야 한다. 각 시·군·구 보건소는 24시간 진료대책 상황실 운영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편안한 명절은 교통, 재난, 치안, 의료 어느 쪽이든 공백이 없어야 가능하다.
이번 설 연휴는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의 최대 고비처가 될 것 같다. 인파가 몰리는 설 명절이 바이러스 확산을 최악으로 몰고 갈 우려가 커졌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저지가 절체절명의 과제임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경각심을 갖고 이로 인한 혼란도 막아야 한다.
설 인사를 가장한 악성 스미싱을 주의해야 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불신사회가 되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맞는 연휴를 틈타 불법 정보 수집과 유통, 거래를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이미 흔들린 신용사회의 뿌리는 완전히 뽑힌다고 보고 대처해야 한다.
사회구성원 간 신뢰를 사회적 자본으로 규정한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지적이 새삼스레 다가오는 설 명절이다. 그렇게 다짐하던 설 물가안정 대책은 장바구니 물가가 껑충 뛰어 반쪽짜리에 그쳤다. 물가상승이 설 이후로 전이되지 않도록 물가관리에도 힘쓸 때다. 끝으로 양보와 배려의 미덕으로 모두 활짝 웃는 설을 맞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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