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배려와 미덕 꽃피는 설 명절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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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배려와 미덕 꽃피는 설 명절 맞자

  • 승인 2014-01-29 11:17
  • 신문게재 2014-01-30 17면
가족, 친지와 만나 오붓한 정을 나누는 설 연휴가 시작됐다. 경기침체가 겹치고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도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존경과 사랑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세시풍속은 시들지 않았다. 이웃이 사라졌다고 한탄하지 말고 내가 먼저 복지사각에 있는 이웃들을 돌아보는 그늘 없는 명절이 되길 바란다.

차분하고 건강한 설날을 위한 기본 전제는 안전이다. 민족 대이동에 비유되는 인파로 교통 부하가 심하고 사고도 많은 시기다. 설 당일 교통사고가 평균 362건, 귀성길 교통사고가 일평균 506건이라는 최근 통계는 이를 말해준다. 육상교통과 더불어 섬이 많은 충남은 바닷길 안전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 연휴기간 비 소식이 예보된 만큼 더 각별한 수송 및 교통대책과 안전의식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안전한 귀경·귀성길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주민밀착형 순찰과 방범활동을 통한 평온한 민생치안 확립도 빼놓을 수 없다. 소방안전 관리, 또한 재해·재난으로부터 시민을 지켜내기 위한 안전관리도 매뉴얼대로 진행해야 한다. 각 시·군·구 보건소는 24시간 진료대책 상황실 운영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편안한 명절은 교통, 재난, 치안, 의료 어느 쪽이든 공백이 없어야 가능하다.

이번 설 연휴는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의 최대 고비처가 될 것 같다. 인파가 몰리는 설 명절이 바이러스 확산을 최악으로 몰고 갈 우려가 커졌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저지가 절체절명의 과제임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경각심을 갖고 이로 인한 혼란도 막아야 한다.

설 인사를 가장한 악성 스미싱을 주의해야 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불신사회가 되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맞는 연휴를 틈타 불법 정보 수집과 유통, 거래를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이미 흔들린 신용사회의 뿌리는 완전히 뽑힌다고 보고 대처해야 한다.

사회구성원 간 신뢰를 사회적 자본으로 규정한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지적이 새삼스레 다가오는 설 명절이다. 그렇게 다짐하던 설 물가안정 대책은 장바구니 물가가 껑충 뛰어 반쪽짜리에 그쳤다. 물가상승이 설 이후로 전이되지 않도록 물가관리에도 힘쓸 때다. 끝으로 양보와 배려의 미덕으로 모두 활짝 웃는 설을 맞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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