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은 이번 선거에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와 차기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담기면서 총력전에 나설 태세다. 그 일환으로 여야는 조직 정비와 정책 선점 등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지난 27일 당 최고위에서 홍문종 사무총장이 총괄하는 '지방선거 기획위원회'의 구성을 의결, 선거전 전략 마련을 위한 조직의 틀을 만들었다.
더불어 새누리당내에서는 지방선거에 대비코자 '비상대책위+선거대책위'체제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지역맹주급 3선 국회의원들이 권역별로 할당ㆍ책임지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대표 등 현 지도부의 임기연장이냐 선대위 체제냐는 선택지가 남은 가운데 지도부의 임기연장은 지방선거 출마 등에 대한 형평성 논란으로 선대위 체제에 방점이 찍히는 기류라는 것.
앞서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난 5일 “당내에서는 조기 전대보다 선대위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게 옳겠다고 여론이 수렴된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는 경제활성화와 민생 법안 처리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7월부터 시행될 기초연금제도를 위한 부수 법안 처리를 서두르는 한편, 서민들을 겨냥한 입법 성과를 홍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집권여당으로서 정책 성과를 통해 박근혜 정부에 대한 안정적 뒷받침역할을 했다는 것을 내세워, 지지층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시도당 차원에서도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지난주 지방선거기획단을 발족했으며, 충남도당은 분과별 특위 활동을 본격화해 선거 준비를 한층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 새누리당은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대전 중구 등 사고 당협 문제도 처리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책과 이슈를 개발, 지역민들에게 집권여당으로서의 역할과 영향력을 돋보이는 한편, 여론 조성과 당 후보의 지원을 위한 조직 구성과 정비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끝낸다는 게 당의 방침이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위기감을 의식하듯, 지방선거 비상체제로 착수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조강특위를 구성해 지역을 다져나가는 한편, 조만간 지방선거 기획단을 당 차원으로 확대 개편함으로써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노웅래 사무총장을 조강특위위원장으로 선임했으며, 중앙당 조직국 차원에서 안철수 신당행 등 당원 이탈을 예비하기 위해 지역별 동향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은 지난 21일 상임고문단에게는 당내 단합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민주당은 올해 비전과 목표로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과 대기업 상생 경제체제 구축과 무상보육ㆍ무상급식,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을 제시하고, 철도 민영화와 의료 민영화를 반드시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이 지난 24일 중견기업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수성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정책대회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서민층과 중소기업, 노조, 의료계 등을 공략, 지방선거의 표심으로 이어간다는 게 민주당 측 전략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민주당은 시도당별로 다음 달 초순까지 공천 기구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충청권의 경우, 세종시당과 충북도당은 각각 23일과 24일 상무위와 운영위를 열고 '예비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와 '예비후보자 자격심사 이의신청처리위원회'를 확정했다.
대전시당과 충남도당도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첫 주까지는 위원회 인사 내정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 민주당은 정치혁신과 당 혁신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과 이슈 발굴, 단합된 조직력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뤄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김한길 대표께서 설 연휴 기간 영호남과 충남을 돌며 지역 민심을 청취, 선거전략을 구상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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